당신이 비콘에 관해 알아두면 좋을 이모저모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가로수길과 롯데월드타워, 명동성당, 미국의 애플스토어와 메이시스(Macy`s) 백화점, 이들의 공통점은? IT 이슈에 밝은 사람이라면 이 장소들이 비콘(Beacon)을 설치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 및 O2O(On-line to Off-Line)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곳임을 눈치 챘을 것이다. IT에 별반 관심이 없었더라도 최근 들어 한번 쯤은 들어봤을 단어 비콘. 도대체 비콘이 뭐길래 약방의 감초처럼 곳곳에 끼어있는 걸까?
비콘이 뜨는 이유? O2O 확산이 핵심!
국내 상거래 규모는 약 350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거래 규모는 각각 50조원과 300조원. 아직은 오프라인 상거래 규모가 6배 가량 크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오프라인상에서 머무는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 항상 온라인에도 머무르고 있다. O2O는 온라인 사용자를 오프라인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비콘은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모바일 디바이스용 근거리통신 기술이다. NFC(근접무선통신)보다 송수신범위가 길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의 핵심 중계수단으로 꼽힌다. 매우 적은 전력을 사용해 유지 부담이 낮고 단말기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실내에서는 GPS보다 정교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즉, 모바일 기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현 위치를 기반으로 인근 상점이나 공공시설 등이 제공하는 최적화된 정보를 수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에만 머물던 300조원 규모의 경제는 온라인과 유기적 연결점을 찾게 된다. 업계에서는 O2O 대행 시장만 33조원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만 비콘이 내 보내는 정보를 수신할 수 있다?
정답은 X. 국내에서 통용되는 비콘은 크게 BLE(블루투스 저전력) 방식과 하이브리드 방식 두 종류로 나뉜다. BLE 방식을 채택한 비콘은 스마트폰에 블루투스가 켜져 있어야만 신호를 내보낼 수 있다. 즉, 사용자가 전력소모 등을 우려해 블루투스 전원을 꺼놓는다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 또한 iOS 7.1 이상, 안드로이드 4.3이상의 버전에서만 작동하는데, 국내에 보급된 안드로이드폰 47%만이 대응 가능하다.
반면 BLE와 고주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비콘은 스마트폰의 블루투스가 꺼져있어도 신호를 내보낼 수 있다. 고주파가 일시적으로 앱을 작동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지원해 일부 구형 스마트폰을 제외한 거의 모든 단말기에 대응 가능하다.
가게 앞 지나기만 해도 수신되는 정보는 ‘스팸’, ‘문지방’ 구분해야 ‘비콘’
직장인 전성국씨(27세. 남)는 최근 한 비콘 기반 마일리지 적립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했다. 길거리를 걷기만 해도 편의점 등 다수의 매장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담은 푸시 알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씨는 “심지어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쿠폰이 날아들었는데, 정보로써의 가치를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오피스타운을 걸을 때 무작위로 나눠주는 전단지를 마지못해 받아 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비콘은 상용화 초기에 길거리에 흩날리는 전단지를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수단으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알림 메시지는 불필요한 전단지 못지않게 사용자를 피로하게 했다.
하이브리드 비콘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며 최근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사정거리인 50~70m 안에 들어온 사용자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뿌리는 BLE 방식에 반해 하이브리드 비콘은 문을 열고 매장에 진입한 고객에게만 정보를 준다. 즉, 구매의사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크로스셀링(cross selling 교차 판매)이나 업셀링(upselling 연쇄 판매)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비콘을 상용화한 얍컴퍼니 조민수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은 “무작위적인 비콘 메시지는 사용자 불편을 초래하고 고객저항으로 이어져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꼭 필요한 정보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정확히 제공하는 비콘 사업자만이 O2O 시장의 리더십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