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어디까지 왔나

반도체 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되면서 첨단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은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주행하게 이끈다. 현재 지능형 안전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나 결국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과 연결된다.

올해부터 첨단 자동차 안전 기술은 수동적 안전 기술인 안전벨트, ABS, 에어백 등에서 나아가 주행안정성제어장치(ESC),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적극적 안전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 스스로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운전자를 능동적으로 보호하는 첨단 안전 기능이 향후 5년간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고급 차량 위주로 일부 적용한 ADAS 기능이 소형 차량인 마티즈 신형에 적용돼 화제가 됐다. ADAS 탑재 차량이 대중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지능형 안전 기술은 주변 상황 데이터를 실시간 감지·처리해 주행 상태를 능동적으로 자동 제어한다.

예를 들어 사방 차량과 데이터를 실시간 송수신하고 수십미터 내 도로 상황에 맞춰 도로 흐름에 따라 차량을 운행한다. 운전자와 자동차,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도로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인도에 있는 보행자 움직임을 감지해 미리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자동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언덕길을 내려올 때 사각지대에 있는 물체를 인식하고 차를 제어하는 등 돌발상황을 미리 예측해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용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법 규정을 완화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국가간 경쟁도 치열하다.

폴크스바겐, 아우디, BMW, 볼보, GM, 도요타, 닛산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 대부분은 오는 2020년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목표했다. 부분 자율주행 혹은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자동차 부품 제조사 및 대학과 협업하고 있다.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오는 2040년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전 세계 차량 7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일반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이고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자동차 사고율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20년경까지 부분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레벨3는 돌발 상황 시 수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뜻한다. 레벨4는 시스템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차를 운전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금지해온 자율조향시스템 장착을 시험 운행 시 허용하는 등 규제도 과감히 개선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