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보상위 발족`…내주부터 신청 접수

삼성전자는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를 발족했다고 3일 밝혔다. 1000억원 규모 사내기금을 조성하고 별도 위원회를 설립해 보상을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꾸린 보상위는 노동법, 산업의학, 사회정책 등 관련분야 전문가 위원 4명과 가족대책위원회, 회사측과 근로자대표 등 7명으로 구성했다.

위원장은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산업의학분야 원종욱 교수(연세대)와 박형욱 교수(단국대), 사회정책분야 김호기 교수(연세대)가 전문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가족대책위원회 법률대리인 박상훈 변호사도 보상위원으로 활동한다.

보상위는 조정위 권고안을 토대로 삼성전자가 지난달 3일 발표한 보상안 세부항목을 검토해 보상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보상 질병 세부 범위, 향후 치료비 산정방법을 포함해 보상액 산정 세부기준 등을 검토한다.

세부기준을 확정하면 개별 신청자 기준 부합여부를 심사하고 증빙자료를 확인해 지급액을 결정한다. 보상위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순 이전에 보상 대상 질병을 확정하고 상세한 신청 절차를 공지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주 중 인터넷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개설해 보상 신청을 받는다. 보상 기준에 해당하면 근무기록과 진료기록 등 필요한 서류를 갖춰 안내데스크에 제출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면 즉시 보상 심사 절차를 시작한다. 보상위원회는 추석연휴 이전에 1차 보상 집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보상위원회는 지난 7월 23일 조정위원회가 발표한 권고안 중 보상 원칙·기준·대상 등을 대부분 수용해 삼성전자가 마련한 보상안을 근거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