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에서 전개된 글로벌 대기업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 전략이 모습을 드러냈다.
4일 개막하는 IFA 2015를 앞두고 삼성전자·LG전자와 밀레, GE 등이 IoT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IoT는 부품과 디바이스, 솔루션, 통신 등 모든 산업에서 향후 전자·IT를 선도할 대표 키워드로 손꼽힌다.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 3일(현지시각)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 싱크 위드 라이프(In Sync with Life)’를 주제로 소비자 삶과 융화되는 IoT 전략 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8월 인수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전문기업 ‘스마트싱스’와 함께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를 선보였다.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는 기기 간 연결과 제어를 빠르게 처리한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이용할 수 있는 미러링크 기반 ‘카 모드 포 갤럭시(Car Mode for Galaxy)’ 앱도 공개하며 IoT 에코시스템을 자동차로까지 확대했다. 폴크스바겐과 협업해 자동차와 삼성 기어 S2를 연동한다. 삼성 ‘아틱’은 소프트웨어(SW)와 드라이버, 저장장치,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LG전자는 일반 가전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싱큐 센서’를 선보였다. 스마트싱큐 센서가 일반 가전에 부착되면 스마트폰으로 작동 상태를 알려주고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센서를 탑재하는 것만으로 일반 가전이 스마트가전으로 바뀌는 효과다.
사물인터넷 오픈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도 대거 공개했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올조인을 적용한 가전 제품군을 확대한다. LG전자는 메신저로 가전과 다양한 기기를 원격제어하는 자체 솔루션 ‘홈챗’ 확산에도 집중한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밀레앳모바일(Miele@Mobile)’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 작동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격제어한다. 밀레는 실제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기능만을 가전제품과 결합해 실효성을 더한 ‘밀레앳홈(Miele@home)네트워크’ 시스템 확산에도 관심이 많다. 지멘스는 ‘홈 커넥트 2015’를 IFA에 들고 나왔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해 제품을 원격조종할 수 있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동 커피 머신 등으로 연결 가전 제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프리스케일은 미국 현지에서 스마트홈 연결성을 강화할 솔루션 ‘스레드 스택’을 발표했다. 클라우드에서 디바이스로 IP를 전달함으로써 가정에서 간편하게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 제품군을 넘어 자사 솔루션과 연계한 우군 진영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대기업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IFA 2015는 IoT가 단순히 콘셉트를 넘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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