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은행권, 창의적 일자리 많이 만들어야

시중 은행들이 가을 채용문을 열었다.

대학 졸업이나 연수 후 취업 갈증에 목말라 있는 취업준비생에게 단비 같은 반가운 일이다. 국민 경제생활과 수입이 곧 은행의 사업 기반이니 가장 확실한 투자고, 미래고객 확보인 셈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요즘 은행권은 사람 줄이기에 혈안이 됐다. 예전 수많은 지점에, 창구서비스를 주력으로 할 때 직원 수로는 절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있던 지점을 통폐합하고, 아예 창구를 없애고 모든 서비스를 IT로 구현한 스마트지점까지 등장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확산되면 확산되지 줄어들 리 만무하다.

이런 은행들이 사람을 새로 뽑겠다고 나섰다면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스마트서비스 확산을 주도하고, 혁신을 이끌 기술·공학 중심 인력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핀테크와 금융ICT·보안처럼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일자리들이 쏟아져야 한다.

은행권 가을 채용을 은행 일자리 질을 바꾸는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은행이 살 수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할 수 있다. 이렇게 은행 일자리의 스마트전환이 이뤄져야 미래 금융서비스 질도 높아진다.

정부도 무작정 일자리 수만 늘리기보다 일자리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감독해야 한다. 숫자 경쟁은 의미가 없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금융서비스 미래를 책임질 인력들이 은행 등 금융권에 투입돼야 한다.

세계는 금융서비스 대변혁에 직면해 있다. 어느 나라가 먼저 나서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한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세계 금융을 뒤바꾸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는 시대다. 올해 가을 은행권에 들어갈 새로운 인력이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은행에서 금융 혁신의 날개를 펼치는 그런 채용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