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혁신도시 핵심은 `에너지밸리`에서 찾을 수 있다. 2020년까지 에너지기업 500곳을 유치하고 전문인력 1000명을 양성한다. 최종 목표는 글로벌 대표 에너지자급도시 구축이다. 핵심은 기업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산업벨트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전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를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자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영세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한전이 지역 중소기업을 키우려 해도 당장은 힘들 수밖에 없다.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납품할 수 있는 제품은 반드시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자체 R&D 역량과 품질혁신 등이 수반돼야 시장진입이 가능하다. 벤처 창업 활성화와 R&D, 산학연 네트워킹 구축 등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와 주거, 문화복지 공간 확보도 시급하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도 입주 업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제 감면, R&D 지원, 복지시설 확충으로 기업 유치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중소기업청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에 선정된 나주혁신산단 내 입주 기업은 5년간 법인세가 면제된다. 소득세 50% 감면과 취득세, 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생산 제품 제한경쟁 입찰과 수의계약 참여, 정책자금 융자 한도·신용보증·산업기능요원·기술개발 자금 대출 시 우대 혜택 등 다양한 특례지원을 받는다.
나주시도 입주 기업 중 수도권 이전기업은 입지보조금 40%, 시설보조금 22%를 지원하고 그 외 기업은 지역경제 파급효과, 고용 규모, 농산물 등 지역 원자재 구입 규모 등을 반영해 입지보조금을 10~20% 지원한다.
나주혁신산단은 나주시가 왕곡면 덕산리 일원 178만5120㎡에 민자와 국·시비 298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지방산단이다. 현재 공정률 90%로 올해 말 완공된다.
나주시는 이곳에 전자부품·컴퓨터·화학·금속·기계·장비·식품 등 업체 190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광주지역 에너지밸리 조성사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 7월 `광주에너지밸리 조성계획 기획단을 가동하면서 발 빠른 행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기업 250개 창업 유치, 고용 5000명, 매출 2조원, 세계 1등 기술 20건 확보가 목표다. 분산형 에너지 관리, 에너지 저장시스템, 에너지 융·복합 소재부품 3대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세부 전략으로는 산업 생태계 조성, 기술역량 강화, 인프라 구축, 에너지밸리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예산 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기술개발사업과 기업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한전은 올 초 지역대학 총장단 간담회를 시작으로 성공적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에너지밸리 구축 설명회, 2000억원 규모 중소기업 육성펀드 조성, 에너지밸리센터 건립, 중소기업 기술금융지원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산학연 클러스터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스마트에너지캠퍼스, DC배전망, 사물인터넷 솔루션 등 지역 대학 R&D를 지원하고 한전의 연구·시험설비 개방 및 지역 우수인재 채용 등을 진행 중이다.
한전은 이전기관, 광주시, 전남도,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공공기관장 협의회 지역발전 분과위원회도 발족했다. 분과위는 에너지산업, 농생명산업, 문화예술, 정보통신 4개로 구성된다. 에너지산업 분과위는 에너지밸리 조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전력공급, 스마트그리드산업 개발 및 지원 등을 맡는다. 농생명산업 분과위는 지역특화품목 육성, 6차산업화 식품산업발전 지원, 벤처농기업 창업교육 및 전문인 교육 등이 주요 업무다.
김임정 한전 상생협력처 에너지밸리추진팀 차장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산업 영역은 방대하다”며 “창업과 이전, 연구개발, 제품화, 판로 개척, 수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한전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기업 유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정환 광주시 에너지산업과장은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스마트에너지캠퍼스 조성사업, 사회복지시설 히트펌프 교체사업, 사회안전망 스마트시티사업과 전력에너지 분야 R&D사업 등을 추진 중”이라며 “로드맵 마련을 계기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