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정용 게임시장이 고전 중이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14 일본 게임산업 동향’을 보면 일본 가정용 게임시장은 절정이었던 2007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다.
동시에 스마트폰용 게임이 늘어나고 200만장 판매를 뜻하는 ‘더블밀리언셀러’ 게임이 5종이나 출시되는 등 게임시장의 변화도 나타났다.
작년 일본 가정용 게임시장 규모는 4038억5000만엔으로 전년비 426억2000만엔 감소했다. 이 시장이 가장 팽창했던 2007년에 기록한 7034억엔의 6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을 나눠 보면 하드웨어(1421억5000만엔)와 소프트웨어(2264억엔), 온라인(353억엔)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2007년과 비교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각각 40%, 60% 선으로 줄어든 반면에 온라인은 230%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하드웨어 판매(대수) 시장점유율에서는 닌텐도 3DS가 49.1%로 가장 높았다. 작년 2월 발매된 소니 PS4는 점유율이 판매에서는 14.4%에 그쳤지만 매출에서는 25.7%를 기록했다. PS4는 2013년 말 해외 발매 후 순조로운 판매를 보였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예상을 밑돌았다.
소프트웨어 판매에서는 300만장을 뜻하는 ‘트리플밀리언’을 달성한 ‘요괴워치2 원조·본가’가 1위를 차지했다. 포켓몬스터(246만)와 △몬스터헌터 4G(238만) △대난투 스매시 브러더스(206만) △요괴워치2 진타(200만) 등도 200만장 이상 팔렸다. 이 가운데 대난투는 발매 첫 주에 100만장을 돌파했다.
일본 가정용 게임시장 규모 축소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게임 앱을 즐길 수 있는 단말기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이로운 매출을 기록중인 ‘퍼즐&드래곤’과 ‘몬스터 스트라이크’ 등 게임 앱 인기 덕분에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새 게임 플랫폼으로 안착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규모 역시 7154억엔으로 급증했다.
가정용 게임 외 플랫폼을 모두 더한 일본 전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비 4% 증가한 1조1925억엔을 기록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해외 매출 등을 고려하면 일본 가정용 게임 비중 감소는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게임잡지 패미통은 일본 가정용 게임시장 규모가 올해는 3857억1000만엔으로 줄어들지만 2016년에는 다시 4054억6000만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패미통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은 올해 잠깐 준 뒤 내년에 회복하지만 온라인은 꾸준한 상승세를 예상했다.
IP노믹스=이기종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