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서비스가 전 세계 교통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우버와 리프트를 포함해 중국 디디콰이디, 일본 라인택시, 유럽 블라블라카, 인도 올라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업계 최강자인 우버 성장세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최근 우버는 인도 대기업 타타 사모펀드로부터 1억달러(약 1207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이 회사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60조3300억원)로 뛰어올랐다. 작년 12월 400억달러(약 48조2640억원)였던 몸값은 불과 반년 만에 100억달러가량 불어났다.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 업체별 서비스 제각각
우버뿐만이 아니다. 최근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택시 예약을 포함해 각국 차량 공유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우버 또한 라이벌 업체에 투자하는 등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업체별 서비스도 가지각색이다.
인도에선 현지 기업 올라(OLA)가 100여개 도시, 하루 이용객 75만명으로 선두다. 올라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수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계정 주소를 등록하면 바로 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니와 세단, 프라임 세 가지 차종과 바퀴 세 개가 달린 자동 인력거(오토릭샤) 라이딩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회사 기업가치는 지난 4월 기준 24억달러였다. 신규 차량을 구매하면 자금까지 지원해주는 덕에 생계가 어려운 현지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중국에선 업계 양대산맥이었던 텐센트 디디와 알리바바 콰이디가 지난 2월 몸을 합쳐 디디콰이디(Didi Kuaidi)로 재탄생했다. 중국은 우버가 고전 중인 시장이다.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디디콰이디는 도시 지역 개인 드라이버 80% 이상이 등록했다. 중국 시장에선 거의 9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디디콰이디 몸값은 7월 기준 약 150억달러다. 5월 기준 디디콰이디는 중국 내 360개 도시에서 차량을 운행하고 하루 400만건 택시가 이 회사 플랫폼 사이에서 오간다. 고급 택시는 하루 호출 건수가 150만건 정도다. 승객을 위해 문을 열어주거나 비가 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등 현지 시장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베이징 도시 곳곳을 연결하는 출퇴근 버스 ‘디디버스’까지 선보이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일본 라인택시는 무료 통화 메신저 앱 ‘라인’에서 차량공유서비스 중 하나인 택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최대 택시 업체인 일본교통공사와 손잡았다. 별도 앱을 깔 필요 없이 라인을 켜고 승차위치를 지정하면 된다. 모바일 송금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와 연계해 현금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결제 가능하다.
유럽은 대중교통시스템이 발달돼 있지 않고 자동차 유지비, 통행료 등이 비싸 택시 예약보다 단순 차량공유(카셰어링)가 인기다. 대표주자는 ‘블라블라카(BlaBlaCar)’로 차량을 시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고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동승할 수 있다.
리프트(Lyft)는 미국 65개 도시에서 영업 중이다. 일반인이 돈을 받고 카풀을 하는 서비스와 우버와 유사한 ‘리프트 라인’을 제공 중이다. 리프트 서비스는 어느 지역으로 향하는 운전자와 돈을 내고 동승하기를 원하는 사람 간(P2P)을 연결해 주는 게 특징이다.
◇국내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은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은 어떤 상황일까. 택시 예약 서비스 시장에서는 이지택시, 리모택시, 카카오택시, T맵택시 등 10여개 업체가 성업 중이다.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앱을 실행해 GPU를 활용,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한 뒤 택시를 부른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그린카, 쏘카 등이 활약 중이다. 두 업체 모두 사업을 시작한지 2~3년 만에 차량 보유대수 1000대를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