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연말 50달러(약 6만원)짜리 초저가 태블릿PC를 내놓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각)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올 연말 쇼핑 성수기를 대비해 6인치 태블릿PC를 50달러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태블릿PC는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저렴한 만큼 기능은 많지 않다. 쇼핑, 동영상 재생 등 간단한 작업이 가능하다. 삼성, 애플의 고가 태블릿 PC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고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다.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 스피커를 탑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0달러 태블릿PC는 “기존 아마존 파이어HD 6인치 제품(99달러) 절반 가격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아마존이 연말에 8, 10인치 태블릿 제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상하이화친텔레콤테크놀로지, 컴팔커뮤니케이션즈 등 중국, 대만 기업에 생산을 맡겼다.
아마존은 하드웨어를 이용하는 서비스로 이윤을 낼 전략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대표는 “아마존은 기기를 이용해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윤을 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마존 50달러 태블릿PC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소비자는 저렴하다고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쉽게 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프랭크길렛 포레스트 리서치 연구원은 “소비자가 과연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안 좋은 사용감을 참을 수 있을까”라며 “아마존은 저렴한 가격을 얻는 대신 잃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이 올 2분기 미국 태블릿 시장에서 42%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마존은 1%도 기록하지 못했다. 단 IDC조사에는 아마존이 내놓은 파이어HD 6인치 태블릿은 들어가지 않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