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사고나면 보험금은 차 제조사가 책임져야

자율주행차 사고 시 보험료는 운전자가 아닌 제조사가 책임질 전망이다. 운전자 보험이 기기 오작동과 관련한 보험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각) 규제당국과 보험업계가 자율주행차 사고 책임을 자율주행차 제조사에 부과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구글 자율주행차
구글 자율주행차

전문가들은 운전자 잘못으로 인한 사고보다 해킹으로 인한 사고가 많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맥킨지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운전자 실수로 인한 차 사고가 지금보다 약 9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론상 자율주행차 컴퓨터는 다른 차와 소통하면서 사고를 방지한다. 자율주행차는 교통 체증, 사고 등 정보를 취합해 돌발 상황에 대처한다. 맥킨지는 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 건수가 줄어들어 피해액은 1800억~1900억달러(217조~229조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해킹으로 인한 새로운 사고는 늘 것으로 전망된다.

메니코 사바레제 취리히 보험 프로포지션 개발 그룹장은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잘못된 연산이나 해킹으로 인한 새로운 위험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 과실로 자율주행차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에 보험료를 부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자율주행차를 해킹해 운전을 조작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해커 2명은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를 10여㎞ 떨어진 곳에서 해킹하는데 성공했다. 해커들은 운전대, 브레이크, 에어컨 등 자동차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조사가 자율주행차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니콜라스 랭보스턴 컨설팅 그룹 파트너는 “(제조사가 보험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자율주행차 제조사는 해커 공격에도 안전하다는 것을 규제 당국에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