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인트]손영철 PLC코리아 수석연구원 “PLC 해외시장 무궁무진”

“전력선통신(PLC)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이 아닙니다. 충분히 차별성 있고 그것 만의 경쟁력도 갖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ICT로 통하는 초연결시대에 보편적 통신서비스를 지향하는 PLC 역할은 분명히 있습니다.”

[人사인트]손영철 PLC코리아 수석연구원 “PLC 해외시장 무궁무진”

손영철 PLC코리아 수석연구원은 초연결시대 국제 통신인프라 격차 해결 대안으로 PLC를 제시했다.

오랜 만에 들어보는 PLC 희망가였다. 전력IT 용어가 등장했던 10여년 전부터 전력선을 이용한 통신기술인 PLC는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불러올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별도 통신선 구축 없이 전력네트워크로 통신한다는 개념은 당시로선 엄청난 혁신이었다.

손 연구원은 당시 한국전력에 몸담으며 PLC 역사와 함께 했다. PLC에 애정도 각별하다. 지난해 한전에서 퇴사하고 자체적으로 PLC 기반 셀 네트워크 솔루션인 PAN(PLC Area Network) 연구·개발에 뛰어든 것도 같은 이유다.

한전 직원으로 10여년간 PLC와 함께한 세월은 아쉬움이 많았다. 기술 차별성과 서비스 모델에 확신은 있었지만 한전과 한 기업 간 벌어진 특허소송은 기술적 진보에서 뒤처지고 시간만 까먹는 결과를 낳았다. 그동안 이동통신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달했고 PLC는 경쟁 대열에서 이탈한 듯 보였다.

최근 그는 개발도상국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전 시절부터 PLC 시장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주목해 왔다. 경제성장과 함께 통신서비스 요구는 높지만, 비용문제로 인프라 구축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다.

PLC코리아 기술은 전선을 지탱해주는 조가선에 광통신 기능을 넣은 광섬유복합조가선(OPSW)을 백본망으로 거주지별로 셀 단위 통신인프라를 구축한다. 개발도상국이 통신선은 없어도 전력선은 구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그는 초고속이동통신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인 반면에 PLC는 보편적 서비스로 보고 있다. 두 기술이 각기 다른 시장에서 다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PLC 속도도 일정 수준만 충족하면 된다는 주의다. 국민 복지와 국가 안보차원 역할이 큰 만큼 일반화질 CCTV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정도면 개도국 시장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많은 개도국이 전국적으로 통신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인프라가 깔렸어도 트래픽이 몰리면서 사실상 사용을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들이 PLC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재 갖고 있는 전력인프라로 기본적 통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손 연구원은 한전과 함께 해외 PLC 전도사로 함께 뛰기를 기대했다. 은퇴 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그지만, PLC 만큼은 한전과 함께해야 한다는 견해다. 움직임이 자유롭고 의사결정이 빠른 중소기업 장점을 살려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시장을 발굴해 PLC 저변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손 연구원은 “한전은 PLC 관련 상용화가 가능한 많은 기술을 개발했고 참신한 비즈니스 모델도 갖고 있다”며 “해외시장을 발굴해 기술과 서비스가 빛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