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내년 초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넷플릭스는 VoD를 제공해주는 플랫폼사업자다. 원래 DVD 대여점으로 시작해 온라인으로 DVD를 대여해주는 식으로 변신했다. 케이블방송 월 이용료 절반에 불과한 파격적인 요금으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모았다. 현재 미국 저녁 황금시간대 인터넷 트래픽의 60~70%를 차지할 정도다. 케이블방송을 탈퇴해 넷플릭스로 옮기는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도 나타났다. 유료방송 시장을 군림해온 메이저 케이블방송이 넷플릭스 충격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시장 상륙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우리나라 유료방송시장은 결합상품으로 워낙 이용료가 저렴하다. 미국처럼 유료방송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넷플릭스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에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인기 방송콘텐츠를 가진 넷플릭스가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존 유료방송 가입자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한국 유료방송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접촉하면서 월 1만원대 이하 파격적인 이용료로 서비스할 뜻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미국보다 저렴한 이용료로 한국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이외에 유튜브도 방송 채널서비스를 유료화했다. 해외 방송 플랫폼이 이젠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파상공세를 펼칠 기세다. 하지만 한국 방송시장은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가 콘텐츠 사용료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법적다툼만 수십 건에 달한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형국이다. 우리 방송업계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갈등보다는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