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D터치’라 불리는 새로운 멀티터치 기능이 들어간 차세대 아이폰을 내놨다. 12.9인치 대화면 ‘아이패드 프로’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시장까지 겨냥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3D터치가 들어간 ‘아이폰6S·아이폰6S플러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아이폰6S는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바꾸는 3D터치 기술이 적용됐다. 각종 스마트폰 기능이나 앱을 실행하는 단계를 단축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꾹 누르면 앱이 실행되기 전에 △상태 △사진 △위치 등 기능이 먼저 팝업 창으로 나타난다. 페이스북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아이폰 홈 화면에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6S는 1200만 화소 카메라로 기능을 향상했으며 골드로즈 색상을 추가했다.
애플은 기존보다 빨리 아이패드 신제품도 공개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현재 판매 중인 노트북이나 데스크톱보다 CPU나 GPU 성능이 앞선다.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터치 입력 방식 외 물리적 키보드와 애플펜슬을 추가했다. 각종 문서 작업이 많은 모바일 직원부터 아트 디자이너까지 B2B 시장에 새 카테고리를 열었다. 애플은 아이패드미니,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프로까지 가장 다양한 태블릿 제품 라인을 구성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11월 말 판매된다.
애플은 태블릿 시장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으며 적과의 동침도 불사했다. 애플 행사장에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가 등장해 iOS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아이패드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와 유사한 물리키보드를 적용한 커버도 내놨다. 아이패드 프로에 이 액세서리를 달면 노트북처럼 쉽고 편하게 입력할 수 있다.
애플펜슬도 등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에 등장했던 스타일러스펜이 아이패드로 들어왔다. 기업 간 제품과 기능의 상향평준화다. 팀쿡 CEO는 아이패드 미니, 대화면 아이폰에 이어 스타일러스펜까지 도입했다. 스티브 잡스가 고수하던 정체성을 깨고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경쟁 기술을 채용하며 변신을 시도한다.
애플펜슬은 아이패드 프로에서 전문적인 3D 디자인과 드로잉 등 창작 작업을 지원한다. 각종 오피스 문서에 펜으로 첨삭도 가능하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을 쏟아냈다. 애플워치스포츠 버전에 ‘골드’와 ‘로즈골드’ 색상을 추가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애플워치도 내놨다. 차세대 애플TV도 선보였다. 애플TV는 음성인식비서 ‘시리’와 터치리모콘으로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추가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6는 가장 흥행한 제품이었다”며 “아이폰6S는 완전히 새롭게 바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샌프란시스코=미국),김창욱기자insoon@etnews.com,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