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규 아이폰에 적용한 ‘3D 터치’ 기능에 아시아 협력사들이 환호성이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아이폰6S에 도입한 ‘3차원 터치(3D Touch)’에 아시아 협력사가 큰 수혜를 볼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부품 협력사는 아날로그디바이스와 일본 닛폰멕트론, 중국 ZDT, 일본 스미토모전공, 대만 청웨프레시전인더스트리, 미국 자빌서킷, 일본 미네비아, 중국 TPK와 제너럴인터페이스솔루션(GIS)이다.
3D 터치는 화면을 만지는 강도를 탭(tap), 누름(press), 깊게 누름(Deep press) 등 3단계로 감지해 여러 기능을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애플은 전작 스마트워치와 노트북PC 맥북에서 ‘포스터치’라는 이름의 비슷한 기능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중국 터치스크린 제조사 TPK 프레디 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로운 터치 기술이 적용됐다는 의미는 새 공급망(SCM)수요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 기술은 일반 소비자 시장을 자극해 스마트폰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 신규 아이폰에는 세 가지 층이 쓰였다. 첫 번째 층은 디스플레이와 커버글라스로 이뤄졌다. 두 번째 층은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의 백라이트유닛(BLU), 3번째 층은 메탈 기판에 3D터치 모듈을 더했다. 열과 압력을 활용한 특수 공정으로 세 층을 압착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공정은 TPK와 폭스콘 자회사 GIS가 맡았다. 이 공급사들은 지난 2012년 말 애플이 스마트폰을 얇게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서 수주에 실패한 바 있다.
푸본 리서치(Fubon Research)는 TPK가 이번 신규 수주로 올해 전체 수익의 10% 정도에 달하는 4억5000만달러 부가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TPK는 지난해 수요 부진으로 39억8000만달러 매출액을 거뒀다. 푸본 리서치는 애플 물량 수주로 신규 설비투자가 필요한데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 향후 이익률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용 칩은 미국 아날로그디바이스가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이 사실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외신은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아날로그디바이스 주식 목표치를 60달러에서 62달러로 높인 바 있다.
폭스콘 반도체 사업부인 ZDT와 일본 닛폰멕트론, 스미토모전공은 FPCB를 공급한다. 메탈 차폐 기판은 미네비아, 자빌서킷이 주력 공급사다. 이들 업체와 애플은 모두 확인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더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올해 스마트폰에 터치 기능을 통합할 예정이라 부품 업체들 추가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중국 화웨이도 3D터치와 비슷한 기능을 최근 IFA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니콜 펭 카날리스(Canalys) 애널리스트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차별화하기 위해 터치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이처럼 터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를 차지하고 내년 19%로 급증할 전망이다. 향후 2017년에는 28%까지 비중이 커질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내다봤다. 네일 사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3D터치 같은 기술이 스마트폰에 도입돼 향후 2년 동안 공급사들이 60억달러의 잠재적 매출을 추가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