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애니메이션 산업에 올해보다 30억원 늘어난 151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애니메이션 기획·제작에 약 130억원, 후속 시즌 제작에 30억원을 지원한다. 후속 시즌 제작은 흥행한 애니메이션 차기 시즌 제작이 수월하도록 방영·상영 실적 등을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다.
후속 시즌 제작 지원은 애니메이션 자동지원제도 시행을 위한 가교로 풀이된다. 문화부는 지난 2월 ‘애니메이션·캐릭터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에서 2017년부터 자동지원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등은 자동지원제도를 도입해 제작사별 방영·상영 실적을 점수로 환산, 차기 작품 기획·제작비를 자동 지원하고 있다. 역량 있는 기업의 안정적 제작 여건을 조성해 투자자 선호에 따른 작품 내용 변경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문화부는 내년 투자·방송·배급사간 불합리한 수익 배분 관행 개선을 위해 투자 표준계약서 도입을 추진한다. 공공시설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상영을 확대하고 중국과 공동제작을 활성화한다.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애니메이션 TV 방영을 지원하는 법안 처리 논의도 본격화한다. 법안은 지난 2013년 발의됐지만 기금을 운용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반대에 막혀 있다.
내년 캐릭터 산업에는 109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보다 약 7억원 늘었다. 신규 사업으로 ‘캐릭터대전’을 개최한다. 기업 간 접촉 기회를 확대해 캐릭터 사업 투자·협력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문화부는 캐릭터 창작과 창업 연계를 돕고, 캐릭터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장비 무상 사용을 지원한다. ‘대한민국 캐릭터’ 홍보책자를 발간해 우리 기업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 캐릭터 불법복제 유통 감시체계를 구축해 창작자 저작권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