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초고속정보통신망(APIS:Asia Pacific Information Super-highway) 계획이 첫 발을 내디뎠다.
APIS는 아태지역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UN 주관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우리 통신기술을 널리 알리고 중소 장비업계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UN 산하 아태 경제사회위원회(ESCAP)와 아태 20여국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APIS 첫 워킹그룹 회의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한국과 중국·일본·러시아·이란·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네팔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국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공무원이 참석했다. 지난 4월 APIS 구축을 위한 워킹그룹 구성 합의 이후 첫 회의다.
APIS는 아시아 저개발 국가 정보통신망을 개선, 국가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UN ESCAP가 주도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동남아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APIS 구축을 위한 국가 간 광케이블 확충, 원활한 인터넷 연동을 위한 인터넷 교환지점(IXP) 설치를 제안했다. 개발도상국은 통신망이 열악하기 때문에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국가와 인터넷 사업자 간 연동을 위해 IXP 설치가 필요하다.
이영로 NIA 연구위원은 “사업자 간 연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먼 해외를 경유하는 등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가 많다”며 “이번에 우리가 제안한 두 가지 계획이 채택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APIS 참여로 아태 지역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한다는 정책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향후 국내 통신사·장비업체·인터넷서비스업체(ISP) 해외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운영하며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사례가 여럿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이후 투자 유치도 기대된다.
APIS 워킹그룹은 내년 상반기 한 차례 워크숍을 더 열고 하반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2017년 이후 망 설계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