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박재연 이산화탄소순환기술연구센터 연구팀이 ‘해양원생생물을 이용한 유기폐기물 처리방법 및 처리장치’ 기술을 개발,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단세포 해양원생생물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는 기술이다.
음식물쓰레기는 수분이 많고 염도가 높아 여러 단계의 복잡한 처리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에는 미생물 혐기성 소화법을 사용했는데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음폐수를 처리하려면 보통 한 달 이상 걸렸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일주일이면 가능하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음식물쓰레기를 먹은 해양원생생물은 다량의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바이오디젤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먹은 해양원생생물은 빠르게 분열하며 생물량(바이오매스)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를 수확해 원료로 사용하면 된다.
연구진은 오는 11월부터 상용화를 위한 실증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재연 박사는 “음식물쓰레기 해양투기 금지 이후 문제가 되고 있는 음식물폐수를 자원화하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생산한 바이오매스는 바이오디젤 및 치어 사료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