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바가 적자사업 구조개혁에 착수한다. 회계부정 사건 이후 새 체제가 출범하며 부실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안방 시장 일본에서 가전, PC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닛케이신문은 무로마치 마사시 도시바 사장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사업에 대한 구조개혁 계획을 전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회계연도 1분기(4~6월) 122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1조3498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특히 부진한 사업은 세탁기나 냉장고 등 가전 부문과 PC, TV를 담당하는 라이프스타일 부문이었다. 지난 1분기 206억엔 적자, 지난해에도 1000억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무로마치 사장은 “가전 사업은 제품 경쟁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 생산 비율이 높아 엔화약세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해외 생산 거점 정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전체 가전 제품 중 90%를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엔저로 인해 일본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 경쟁력은 크게 줄었다. 회사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무로마치 사장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일본 사업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판단하고 있다”며 “철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체제를 출범할 계획이다. 회계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진도 대거 교체된다. 도시바 주식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투자자 주의를 요구하는 ‘주의 시장 종목’으로 분류돼 별도 관리 보고서를 제출하게 됐다.
무로마치 사장은 회계부정 사건으로 인해 “창업 이래 최대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현저히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없다”며 “최대한 빨리 성장 밑거름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