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로봇공학, 법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모여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에 대비한 연구를 한다. 포스트휴먼 사회의 법적, 사회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포스트휴먼학회는 오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학회 창립총회와 창립기념 공개강연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보통신기술과 과학기술,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드론,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기기, 자율주행자동차, 각종 로봇 등이 등장했고 삶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 과학기술 발달은 머지않은 미래에 생명 탄생과 유지 및 종결 방식에도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회적·법적 대비는 아직 이뤄지지 못한 실정이다.
공무원연금개혁에서 수반돼야 할 30년 후 노동환경 예측, 드론산업 관련법, IoT 관련법,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책임, 킬러로봇 개발 규제 등은 이미 눈앞에 다가온 과제다.
이번에 출범하는 포스트휴먼학회는 다가오는 포스트휴먼사회를 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인간과 생명, 의사소통에 대해 성찰하고 각종 관련 법·제도, 정책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단순한 법·제도 차원 논의만으로는 인간 삶뿐만 아니라 인간 개념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포스트휴먼사회 문제를 모두 담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유관 분야 학자와 전문가 연구와 소통을 위한 학회다. 학제적 공동학회 형태로 출범하며 35명 발기인 역시 인문학, 로봇공학, 법학, 사회과학, 의학, 보안학 등 다양한 분야 학자와 실무자로 구성됐다.
공개강연회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한국철학회장이자 한국포스트휴먼학회 발기인 대표인 백종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포스트휴먼 사회와 휴머니즘 문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휴보 아빠’ 오준호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이 ‘로봇기술과 미래’를 주제로, 한국 최초 IT 로펌을 설립한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가 ‘포스트휴먼법 체계와 이슈’를 주제로 강연한다.
백종현 교수는 “유사 인종 등장과 함께 흐릿해져가는 인간성을 고양하고자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보자는 취지에서 포스트휴먼학회를 창립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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