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D TV를 비롯한 삼성전자 2015년형 최신 4K(UHD, 3840×2160) TV에는 누구나 헤드폰만 있으면 풍성한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는 특수한 기능이 있다. 이어폰·헤드폰 등 스테레오 포터블 음향기기만으로 실제 상황에 있는 것 같은 360도 입체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것. DTS ‘헤드폰:X’ 기술 때문이다.
DTS코리아는 15일 서울 태평로2가 더 플라자에서 헤드폰:X 기술 시연회를 열고 2015년형 삼성전자 4K TV를 활용한 입체음향을 구현했다. DTS와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적 기술 제휴를 체결하고 TV로는 세계 최초로 삼성 제품에 헤드폰:X를 적용했다. 3700여개 삼성 4K TV 모델에 헤드폰:X 기술이 들어갔다.
삼성전자 TV 보유 고객은 홈시어터, 사운드바 등 입체음향 기기 없이 포터블 스테레오 기기만으로 360도 입체음향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물리적으로는 2채널 스테레오지만 영상 속 사물 움직임에 맞춰 상하좌우 입체 음향을 구현해 3차원 입체 음향을 재생한다. 간단한 리모컨 메뉴 조작으로 설정이 가능하며 블루투스 헤드폰에서도 무선으로 적용된다.
헤드폰:X는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주문형비디오(VoD), 라디오를 통한 전송도 가능하다. 유제용 DTS코리아 대표는 “고품질 입체음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많은 하드웨어(HW)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니인터뷰] 브라이언 타운 DTS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헤드폰이라도 여행용, 운동용 등을 따로 구비하는 시대다. 어느 기기에서나 DTS 기술을 간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
브라이언 타운 사장은 “헤드폰:X 이전에도 삼성전자에 디코더를 공급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다”며 “스마트TV, 스마트폰 등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에 기초를 둔 입체음향 솔루션 구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영상·음향(AV) 기기 세계 주도권에 힘입어 DTS 전체 매출에서 2번째를 차지한다. 기기 제조사에 기술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는 고음질과 편의성을 모두 추구하는 최신 소비자 트렌드에 주목했다. 과거 mp3 플레이어는 편의를 위해 음질이 희생했지만 최근에는 하이파이 오디오가 확산으로 이에 대한 소비자 지불 의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R&D)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곧 선보일 극장 솔루션 ‘DTS:X시네마’에 기대를 나타냈다. 현재 미국 6개 프리미엄 극장과 중국 12개 극장에 적용된 입체음향 기술로 2012년 인수한 SRS 다중차원오디오(MDA)가 기반이다. 돌비 래버러토리스 돌비 애트모스가 선발주자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과거 5.1채널에서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경쟁은 소비자에게 이로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운 사장은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를 활용하더라도 DTS 기술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영화계, 음악계 등에서 활동하는 기술자가 만든 음향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보장된 품질을 갖춘 기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