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온실가스 배출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운 에너지원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유나 석탄의 1% 정도에 불과하고 연료수급 및 가격도 매우 안정적이다. 선진국은 중장기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선택해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 역사는 매우 깊다. 원전으로 에너지원을 조달했고,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우리 연구진과 기업은 원전 설계 및 건설 부문에서도 단연 앞서 있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원전 수출 계약 체결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대한민국은 원전 부문에서 수출국이다.
오늘 ‘2015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가 개막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일본·미국·중국·프랑스 등 9개국 84개 업체가 참여하는 국제전시회로 거듭났다. 원자력 방사선엑스포는 앞으로 원자력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지난 4년간 엑스포 일정이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침체됐던 원자력·방사선 산업 필요성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원자력 산업의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수명을 다한 원전을 폐쇄하기 위한 기술과 전략이 소개된다. 한미 원자력협정 타결과 월성 1호기 수명연장, 스마트원전 사우디 수출, 원전해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 굵직한 이슈를 다룬다.
일본은 가고시마현 센다이원전 1호기를 지난달 재가동했다. 이카원전과 다카하마원전도 재가동 절차를 밟고 있다. 원전가동을 전면 중단한 2013년 9월 이후 2년 만에 일본은 다시 원전시대로 돌아가게 됐다. 일본 결정은 갈팡질팡하는 우리 원전정책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원자력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전력생산을 물론이고 방사선 치료, 검사장비 운용, 핵의학 기술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중동 국가는 석유 고갈과 자국 전력수요에 대응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고 있다. 오늘 개막하는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가 민관이 하나 되고 원전 이해를 높이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