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용에서 산업용까지 드론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부작용도 크다. 국내에서 드론 산업 육성을 외치면서도 규제에 발목 잡힌 이유기도하다. 전문가는 어떤 드론이든 안전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한다. 드론 제작에 도전했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위험성이 비행 단계에서 나타났다.
러너250은 취미용으로 몸집이 큰 편에 속하지 않는다. 10㎝가 살짝 넘는 프로펠러가 무엇이 무서울까 의문도 가졌다. 그러나 실제 비행 시 모터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만약 드론이 사람에게 부딪친다면 십중팔구 사고가 날 수 있다. 신속한 상황 대처가 어려운 어린이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배재휴 학생은 “어린이가 주변에 있을 때는 절대 드론을 날려서는 안 된다”며 “눈 등에 상처를 입혀 실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거대한 산업용 드론의 경우 프로펠러에 신체가 절단되기도 한다. 직접 드론을 날렸을 때 미숙한 운전 솜씨 탓에 주변 사람은 도망가기 바빴다.
사생활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드론 기술과 성능이 발달하면서 위험성은 커졌다. 높은 건물이라도 드론이라면 쉽게 접근 가능하다.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다면 피할 길이 없다.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 ‘공중 CCTV’란 별칭도 있다. 화질이 좋아지면서 초고화질로 영상을 담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확산된다.
비행 금지 구역이나 제대로 된 신고 절차를 밟지 않았을 때도 문제다. 불법으로 드론을 날리는 사람을 촬영해 포상금을 받는 ‘드론파라치’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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