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영국, 드론교통시스템 개발 손잡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영국이 드론 교통 시스템 개발에 협력한다.

영국 정부가 NASA 측이 구축 중인 민간 드론 교통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고 완성된 시스템을 자국에 들일 예정이라고 텔레그래프 및 외신이 16일 전했다.

NASA가 만들고 있는 드론 교통 시스템은 상공 500피트 아래에서 드론을 날게 하고 조종사가 자세한 항공정보를 온라인데이터베이스에 전달한다. 영국 교통안전국 아미드 타리크 장관은 “NASA 측과 초기 단계 논의 중”이라며 “우리는 드론을 다룰 어떤 시스템이든 만들어야 해 도움이 필요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드론이 바닥에 놓여있다.
드론이 바닥에 놓여있다.

NASA는 현재 미국 정부와 구글, 아마존,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 등 민간 업체와 함께 드론 교통 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를 개발하고 있다. 이 DB는 드론 조종사가 드론을 날릴 항로나 구역 등을 영공에 미리 예약해두는 데 활용된다. 유럽연합(EU)에선 이 같은 하늘 위 지역이 따로 지정돼 있지 않다.

외신은 이번 협력이 소형 드론이나 민간 드론이 서로 공중에서 부딪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진행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Forrester)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드론간 충돌이 미칠 잠재적 악영향이 자세히 실렸다.

이 업체는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 지역에서 드론이 각종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수백개 드론이 제품을 배달하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기술 프로토콜이나 상공에서 공통된 규정이 없다면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데타 오캐세인 영국 상원의원은 “보고서가 발간되고 나서 이같은 지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축구장이나 원자력발전소, 에펠탑 등에서 드론을 날리는 것도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영국 도심 및 수도권 지역에서만 400여건 드론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그녀는 “점점 더 많은 드론이 조종사 시야 밖에서 낮게 날고 있거나 심지어 완전히 자율적으로 비행하고 있다”며 “별도 교통 관리 시스템은 드론 배송 등 복잡한 작업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NASA에 따르면 드론 교통 관리시스템은 현재 도로 교통 관리시스템에서 쓰이는 신호(Signal)나 선(lane) 등과 비슷하게 날씨 및 바람 정보나 경로 계획, 재라우팅(re-routing), 혼잡도 관리, 항공 지도 등 서비스가 결합될 예정이다. 프로토타입 시스템은 2019년 구축이 완료될 전망이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상업용 드론 운영에 관한 670개건 이상 허가가 이뤄졌다. 유럽위원회는 드론 산업이 2050년까지 EU에 15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