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우주사업 가속도... 새 발사시설 짓는다

뉴셰퍼드호 시험 발사 전 제프 베조스 블루 오리진 창업자가 추진체 앞에 서있다.
뉴셰퍼드호 시험 발사 전 제프 베조스 블루 오리진 창업자가 추진체 앞에 서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스타트업 블루 오리진이 본격적인 우주 사업에 나선다. 같은 분야에서 속도를 내는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와 경쟁이 기대된다.

베조스 창업자는 1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스페이스 포트 근처에 로켓 생산과 발사 설비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로켓 발사시설을 직접 만들어 오는 202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다.

블루 오리진은 새 발사시설 건설을 위해 플로리다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새로운 일자리도 330개가 신설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시설은 플로리다에 있는 ‘발사 콤플렉스 36(LC36)’에 새로 건설된다. 이 장소는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 공군이 다른 행성 탐사를 위해 아틀라스호를 발사한 곳이다. 최근 사용되지 않은 곳에 발사대를 새로 설치하고 ‘탐사공원(Exploration Park)’으로 이름을 바꿀 계획이다.

베조스 창업자는 “LC36은 10년 이상이란 긴 시간 동안 방치됐다”며 “이곳을 새로 바꿀 것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신규 시설은 발사뿐 아니라 로켓 생산도 담당한다. 지난주에는 보잉과 록히드마틴 합작사 ULA에서 자사 BE-4 로켓 엔진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E-4 로켓은 내년 테스트를 시작한다.

베조스는 “탐사공원이 특별한 것 중 하나는 발사뿐 아니라 생산을 함께 한다는 것”이라며 “발사 장소와 가까운 거리에서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준비한다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루 오리진은 유인 우주선 뉴셰퍼드호를 오는 2020년까지 발사한다는 방침이다. 세 사람이 탈 수 있는 캡슐과 BE-3 로켓으로 구성된다. 분리된 캡슐은 무중력 상태에서 4~5분간 머문 뒤 다시 낙하산을 이용해 지구로 귀환한다.

지난 4월에는 뉴셰퍼드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고도 93㎞까지 솟아올라 추진 모듈을 분리했다. 캡슐은 계획대로 착륙했지만 재사용 계획이던 로켓은 회수에 실패했다. 회사는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로켓 재사용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