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양적 투입에서 벗어나 혁신형으로 탈바꿈해야

<한국 제조업 노동생산성 상승률 추이> (단위:%)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한국 제조업 노동생산성 상승률 추이> (단위:%)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우리 제조업이 장시간 노동으로 상징되는 양적 투입에서 벗어나 혁신과 창의성에 가중치들 두고 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빠른 산업화에 힘입어 상위권에 진입했지만 최근 수년 사이 생산성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우리나라 제조업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2008년 일본을 앞지른 뒤 2013년 기준 일본 1.1배에 달한다. 세계 제조업 10대국 중에서는 미국·프랑스에 이어 3위다.

취업자당 생산성이 세계 상위 수준에 육박하면서 이후 상승률은 둔화되는 추세다. 취업자당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2000년대 7%대에서 2010~2013년 2%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는 2.7%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연구원은 “그간 한국 제조업이 추격자로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으나 취업자당 생산성이 세계 상위 수준에 근접하면서 기존 추격형 발전 전략은 점차 유효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시간 노동으로 대표되는 기존 양적 투입 중심 발전 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노동시간은 멕시코에 이어 OECD 두 번째로 길다. OECD 평균 대비 22%, 일본에 비해서는 25% 더 많다. 우리 제조업 시간당 생산성은 OECD 중하위에 머물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금처럼 장시간 노동을 유지하면서 시간당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시장 선도자로서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발전전략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은 노동시간 단축과 더불어 혁신·창의성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두는 기업문화·경영전략과 산업정책, OECD 최대 수준인 제조·서비스업 생산성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 등을 당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