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우즈베키스탄에 대한민국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바람이 거세다. 1차산업 위주 산업인프라도 한국 자본과 기술이 대거 유입되면서 여러 부문에서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면에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라는 강력한 금융 연결고리가 있다. 우즈벡 EDCF 누적 승인액은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EDCF는 개도국 경제·사회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장기저리차관(증여성 차관) 기금이다. 운용주체는 기획재정부, 위탁운용은 수출입은행에서 전담하고 있다.

다른 국가와 달리 이 자금은 한국 IT와 바이오 인프라를 적극 수용하는 데 사용됐다. 통신망 현대화사업을 비롯해 교육정보화, 심장수술센터 의료기기 공급, 국가리지정보시스템, 국립전자도서관 구축 등 IT가 필요한 부문에 자본이 대거 투입됐다.

◇국가지리정보시스템 구축하는 우즈벡, 한국 NGIS가 누빈다

우즈벡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다. 하지만 자원 인프라를 관리하고 활용할 체계적 시스템이 전무하다. 한국 정부는 우즈벡에 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 구축작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1500만달러 기금을 투입해 NGIS를 활용한 국토관리, 재난재해관리 등 공공 분야는 물론이고 기업 활동,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공간정보 기술까지 보급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컨설팅 작업을 추진 중이며 연내 본사업이 시작된다.

사업범위도 다양하다. 기술설계와 표준화작업, 국가위성측지망 구축, 수치 지도제작, 국가지적·부동산등록 시스템 개발, 자동화 워크스테이션 구축, 통신장비 공급 등 전 분야를 아우른다.

한국 기업에도 큰 사업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LG CNS 등 국내 IT기업이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접촉을 시작했다.

우즈벡 정부도 지속적 경제발전과 국토 개발에는 지리정보 이용이 필수라고 여겨 국내 IT 도입에 우호적이다.

한국도 NGIS사업으로 해외시장 진출 파이프라인을 형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NGIS 구축과 응용시스템 개발 부문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췄지만 해외 사업 수주경험이 전무해 이번 사업은 해외사업 수행사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세계 공간정보산업 규모는 측량과 GIS 부문만 합산해도 44억달러, 응용 기술 산업 등을 포함하면 4000억달러가 넘는다.

전문가는 우즈벡이 위치한 CIS국가는 도입 초기 단계에 있고 유사한 밀접국이 많아 본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CIS지역 공략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2·3단계 사업도 예정돼 있어 NGIS 표준화 등에서 한국 위상을 높이고 후속 사업 등 선점효과가 기대된다.

우즈벡은 구축될 NGIS를 전자정부 시스템에 연결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각 부처와 기관에서도 이러한 정보화 정책에 부응, 응용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한 우리 IT기업 참여가 기대된다. 아울러 토종 GIS 소프트웨어를 공급, 성공적인 현지화 사례를 만들 수 있다.

[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국립도서관에 e라이브러리 ‘한류’

우즈벡 국립도서관에 한국 전자도서관 인프라가 도입된다. 현지 정보와 자료를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해 교육 수준 향상을 이끌어내는 기반 사업이다. 20개 연계 도서관에 통신망을 구축하고 디지털라이징센터와 멀티미디어 센터, 통합전자도서관 시스템(IELS), 포털서비스시스템(PSS)이 포함된다.

컨설팅 서비스와 교육 훈련 인프라에도 한국 기술과 시스템이 도입된다.

우즈벡은 한국 e라이브러리 기술을 활용해 전자정보 통합모델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지역도서관 전자자료 열람실을 활용해 정보 빈곤층에 정보접근 기회를 제공하는 공익사업이기도 하다.

한국기업에도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신규시장 개척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 참여는 2017년까지 우즈벡 전국 1만2000여개 지역, 지방, 도서관 연계 통합사업 선점 기회가 된다. 이후 전자정부 사업에도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우즈벡에 ‘코리아’ 의료·바이오를 심다

우즈벡 의료수준은 매우 낮다. 내국인조차 응급조치가 아니면 상당수 외국계 의료시설을 이용할 정도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의료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한 ‘국립아동병원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만 1억달러가 넘는 대형 사업으로 선진 의료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첨단 의료 기자재와 아동병원 신축, 컨설팅 서비스를 포함한다.

우즈벡은 출산율은 높지만 의료시설이 낙후돼 영아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한국 정부는 아동병원 건립을 시작으로 종합병원 구축사업도 검토 중이다. 우즈벡 최대 EDCF 사업인 셈이다.

조만간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선진 의료시스템이 도입되면 아동질환 임상연구 기회를 갖게 되고, 아동의료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공익형 사업’을 펼치게 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보건 의료부문에서 한국 위상은 대외적으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국산 의료장비와 기술력 인지도 향상 등 후속사업 수주 효과도 기대된다.

[인터뷰]안상훈 수출입은행 타슈켄트 사무소장 “정보통신·보건의료 협력 강화”

안상훈 수출입은행 타슈켄트 사무소장
안상훈 수출입은행 타슈켄트 사무소장

“우즈벡 중점 지원 사업은 보건의료와 교육, 정보통신입니다. 한국에 강점이 있는 분야로 향후 중앙아시아지역에서 EDCF를 활용한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상훈 수출입은행 타슈켄트 사무소장은 EDCF가 국가 간 산업 교두보 역할을 해 국내 기업 수출 판로를 열어주고 그 성과가 다양한 국가로 이식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개발협력위원회는 우즈벡 중점 지원 분야를 의료와 정보통신으로 정했다”며 “천연자원 등 우즈벡과 한국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수은은 우즈벡 교육정보화 2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약 3300만달러를 우선 지원해 초중학교 컴퓨터 교실 구축과 정보화 인력 양성에도 참여했다.

안 소장은 “컴퓨터 교실 구축 이면에는 토종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고 한국 IT와 SW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잇는 디딤돌이 존재한다”며 “2차 사업으로 약 2229개 컴퓨터 교실을 현지에 구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말에 본사업이 추진되며 현재 컨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자정부 사업도 본격화한다. 안 소장은 “우즈벡 정부는 국내 IT전문가를 현지 차관으로 스카우트하는 등 사업 의욕이 높다”며 “전자정부 사업 외에도 데이터센터 구축, e라이브러리 등 한국IT를 확대하는 기회요인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단순 기금 지원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해 금융과 산업 콜라보레이션 모델을 이식하는 작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우리 기업이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더 나아가 중남미로 진출할 발판을 EDCF와 연계해 주선하겠다는 목표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표]우즈베키스탄 EDCF 지원 현황

(단위 : 억원)

[표]최근 5년간 EDCF 승인 실적

(단위 : 억원)

[표] 우즈베키스탄 EDCF 승인 현황

(단위: 백만원)

[표]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 구축사업 개요

[표]국립아동병원 구축사업 개요

[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창간기획-금융+산업 콜라보 현장]<3>우즈벡에 부는 IT+BT 한류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