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맹헌섭 투비즈테크놀로지 대표 ‘경영의 모험(Business Adventures)’

“이 책이 베스트셀러였다는 사실은 읽고 난 뒤에 알았습니다. 지금은 만나는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맹헌섭 투비즈테크놀로지 대표가 회사를 경영한 지는 올해로 11년째다. 회사가 성장가도를 달리는 상황에서 책을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우연히 아내가 맹 대표에게 책 한권을 선물했다. 바로 뉴요커 금융부문 저널리스트 존 브룩스(John Brooks)가 1969년에 쓴 ‘경영의 모험’이다. 빌 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추천하면서 43년 만에 다시 출간된 고전이다.

[CEO와 책]맹헌섭 투비즈테크놀로지 대표 ‘경영의 모험(Business Adventures)’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미국 경영의 역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록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례 분석은 대부분 반세기 전에 발생했던 사건들이죠.” 그럼에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친숙한 이야기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뤄진 12가지 에피소드가 철 지난 역사 속 사건인 것은 분명합니다. 동시에 지금도 끊임없이 경영자가 직면한 문제들이기도 하죠. 성장, 혁신, 기업가 정신, 지식재산권 보호 등은 지금도 경영의 핵심 이슈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기업 본질과 기업 생태계를 깊이 들여다 본 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맹 대표가 인상 깊게 읽은 분야는 기업의 책임한계를 다룬 5장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다.

“복사기가 없을 때 복사기를 개발했지만 ‘카피’자체는 당시 법 상황으로 문제였습니다. 제록스는 불리한 여건을 성장 기회로 삼고 사회공헌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하죠.”

무엇보다 경영 에피소드 속에 녹아 있는 인문학적 접근방식에 매료됐다.

“기업도 원칙과 신뢰를 지키면서 기업을 성장시키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당장은 손실일 수 있지만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고 호감도가 높아져 생산시설 투자보다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문학적 접근으로 부를 창출하는 내용들이죠.”

맹 대표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투비즈테크놀로지 사무실에 걸린 슬로건은 ‘The best partner of your IT business’다. 고객, 관계사, 직원 모두가 최고의 파트너가 되자는 의미다. 당장의 이익보다 원칙과 신뢰를 통한 장기적 성장을 모도하자는 취지다.

그는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역사적 사실과 함께 과거로부터 배우는 교훈이 분명 있다”며 “경영자는 물론이고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