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의원 “어벤져스2 촬영비 26억원 환급 심사, 봐주기·특혜”

영화진흥위원회가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 제작사에 국내 촬영비 중 약 26억원을 환급하며 ‘봐주기·특혜 심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8일 “영진위는 어벤져스2 제작사가 시나리오 제출을 거부했음에도 심사평가를 강행했다”며 “시나리오 대신 제출한 스토리보드 영상에서 해외관광객 유치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관광기여도 항목에 최고점을 몰아 줬다”고 밝혔다.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 운영세칙’에 따르면 인센티브를 받고자 하는 외국 영화제작사는 신청서 제출시 시나리오를 포함해 총 10가지 세부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어벤져스2 제작사는 보안상 이유로 시나리오 제출을 거부해 나머지 세부자료만 제출했다. 영진위는 반려 없이 시나리오 제출거부 의사를 용인하고, 대신 제출한 9분짜리 스토리보드(스케치 동영상)로 평가했다.

어벤져스2가 제출한 스토리보드에 담긴 장면은 도로 한복판, 지하철 등에서 싸우는 장면이 전부다. 심사위원 사이에서도 시나리오 제출 거부, 미약한 해외관광객 유치 효과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8명 심사위원 중 4명이 관광기여도 항목에 20점 만점, 2명은 그 다음으로 높은 18점을 매겼다.

조 의원은 “정부의 노골적 봐주기에 국민 혈세 26억원이 외국 영화제작사 손에 고스란히 넘어갔다”며 “9분짜리 전투씬 동영상만 보고 관광기여도 항목에 심사위원 절반이 만점을 준 것은 어벤져스2 심사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결정적인 근거”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