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형 극장체인, e스포츠에 1000만달러 투자... 영화관에서 e스포츠 즐긴다

캐나다 대형 극장체인이 e스포츠 사업을 위해 1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시네플렉스엔터테인먼트(Cineplex Entertainment)가 최근 1000만달러(약 117억원)를 투자해 e스포츠 플랫폼 업체인 월드게이밍(WG)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20일 포브스 및 외신이 보도했다.

월드게이밍은 e스포츠 플랫폼 업체로 토너먼트나 리그 등 게임 대회를 지원한다. 시네플렉스는 다음달부터 월드게이밍이 여는 e스포츠 경기를 자사 디지털 영화 극장에서 모두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500만달러(약 58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새 게임 리그도 출범시킨다.

시네플렉스가 운영 중인 영화관 중 한 곳.
시네플렉스가 운영 중인 영화관 중 한 곳.

엘리스 제이콥 시네플렉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e스포츠가 세계적 현상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 투자는 우리에게 캐나다 외부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 기반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수퍼데이터의 지난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e스포츠 시장규모는 6억1200만달러(약 7111억원)로 관객 수는 1억3400만명에 달한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이븐브라이트는 보고서에서 세계 전체 게이머 67%가 e스포츠 대회가 더 자주 열리길 바란다고 응답했고 전체 게이머 40%가량이 e스포츠 대회에 참여하거나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 외부로 나간다고 답했다. 게이머 38%는 e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여행까지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인터내셔널 주최로 열린 e스포츠 경기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세계에서 2000만명 이상이 관람했고 상금으로 1800만달러 정도가 지급됐다. 8월 말 이틀간 열린 리그오브레전드(lol, League of Legends) 월드 챔피언십대회에선 1만1000여명 팬이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외신은 시네플렉스가 기존 영화관 사업과 함께 e스포츠 사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스포츠 대회는 주로 유명한 경기장에서 열린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 뉴욕 매디슨스퀘어 광장에서 열려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닐 더피 월드게이밍 부사장은 “열리는 대회를 방이나 바가 아닌 극장에서 본다면 팬들에게 놀라운 경험”이라며 “e스포츠 게임 대회에 특화된 상영관이 조성되면 수많은 관객이 게이머들 경기 영상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