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기업]<23>화웨이

‘화웨이가 새로운 삼성이다.’

더버지는 화웨이를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하는 신흥 강자로 보도했다. 2010년 삼성이 아이폰과 닮은 첨단 기능 갤럭시S를 출시하면서 화려하게 떠올랐던 것처럼, 화웨이도 고사양폰 메이트S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상한다는 것이다. 외신은 화웨이가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영감을 받아 독특한 기능의 스마트폰을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IFA에서 선보인 메이트S
화웨이가 IFA에서 선보인 메이트S

◇저가·고가 휴대폰 모두 출시하며 치고 올라와

화웨이는 통신장비업체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로 영역을 확장했다. 스마트폰 산업은 화웨이 그룹 성장을 견인했다. 화웨이컨슈머비즈니스그룹 올 상반기 매출은 90억9000만달러(약 10조5653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그중 화웨이 휴대폰 매출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72억3000만달러(약 8조4034억원)를 기록했다.

다소 성장세가 주춤한 스마트폰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화웨이 성장률은 놀랍다.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불과 7% 상승했지만, 화웨이 스마트폰은 전년대비 39% 성장률을 기록하며 총 4820만대를 출하했다.

세계 시장에서는 3위지만 중국에서는 삼성을 뛰어넘었다.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9%로 전 분기 10%에서 하락해 5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16%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18%로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이런 성과가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화웨이 중·고가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전체 휴대폰 출하량 31%, 총 수입의 42.9%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고급화 전략 차원에서 최근 새로운 스마트폰 메이트S를 공개했다. 삼성, 애플처럼 프리미엄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일 전략이다. 메이트S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터치 기술이다. 애플워치에 사용된 기술처럼 손가락 하나만으로 화면을 확대, 축소할 수 있다. 손가락 마디로 화면에 알파벳 ‘c’ ‘m’ ‘e’를 그리면 각각 카메라, 음악재생,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다른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5.5인치 크기 AMOLED 풀HD 스크린과 강화유리를 탑재했다. 측면 베젤 두께는 2.65㎜로 대폭 얇아졌다.

애플 제품과 유사한 터치 기술이 쓰였고, 해상도와 사이즈도 아이폰6S와 같지만 대중은 메이트S가 혁신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폰아레나는 화웨이 메이트S가 아이폰6S플러스와 매우 비슷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고 있다며 이 제품이 아이폰을 모방했는지 화웨이 혁신 결과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절반을 넘는 응답자가 혁신이라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56.99%가 ‘혁신’, 43.01%가 모방이라고 답했다. 설문에는 2625명이 참여했다.

◇짝퉁이란 오명을 안 받는 이유 뒤엔 탄탄한 기술력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는 연 매출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올해는 100억달러(약 11조67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직원 17만명 중 엔지니어는 7만명이 넘는다. 화웨이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 R&D센터를 두고 있다.

화웨이는 기존 통신장비 영역과 스마트폰 분야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웨이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을 통합해 커넥티드 카 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 통신과 연결된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해 화웨이 차량 탑재 4G 통신장비를 커넥티드 카에 활용한다.

스마트폰 1위 목표도 세웠다. 화웨이는 향후 5년 안에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리처드 위 화웨이 대표는 “우리 회사 DNA와 맞지 않는 2인자는 되고 싶지 않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등을 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웨이는 1988년 ‘화시전자’로 시작했다. 현재 화웨이는 세계 메이저 통신사 50개 중 45개 회사에 관련 장비를 납품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2분기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자료: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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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