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대한민국 미래 `SEE`에 달렸다…Let`s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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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 8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4.7% 감소했다. 2009년 8월 이후 크게 줄었다. 수출은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하락했다. ‘무역 3관왕’ 3년 연속 달성 기대는 물 건너갔다.

[창간 33주년]대한민국 미래 `SEE`에 달렸다…Let`s SEE

#2. 8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만6000명 늘었다. 8월 기준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부터 10%를 넘나들며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3.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던 삼성전자가 올해 4위로 추락했다.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했다.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다. 자동차, TV, 디스플레이 산업도 위태롭다.

우리는 보고 있다. 경쟁력을 잃어가는 제조업,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수출, 여전히 모호한 창조경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청년고용 절벽. 우리 앞에 놓인 위기가 선명하다.

우리는 보지 못했다.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나긴 수출 부진 터널을 끝낼 수 있는 신시장·신산업, 벤처·창업 붐을 일으키고 신구 세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역대 정부마다 소프트웨어와 신시장·신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역동적이면서도 공정한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기업도 유행처럼 애플과 구글을 연호하며 소프트웨어 파워 확보에 공들였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정부 주도 정책은 일회성 또는 보여 주기 식에 그쳤다. 정권이 바뀌면 아무 일 없었던 듯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수십년 지속돼야 할 국가 어젠다는 정권마다 단절됐다. 지난 정부 어젠다는 부정하고 지워야 할 과거였다. 기업은 글로벌 기업을 따라가려 했을 뿐 정작 우리만의 모델은 만들지 못했다.

전자신문이 창간 33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전자산업, 정보통신, 과학기술과 함께였다. 불모지 전자정보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과 함께 뛰었다.

전자신문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바라보기 위해 ‘Let’s SEE’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다. Let’s SEE는 우리가 늘 봐 왔던, 보지 못했거나 앞으로 봐야 할 미래를 통칭한다. 소프트웨어(SW), 신시장·신성장엔진(Emerging), 생태계(Eco system)처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을 아우른다.

SW 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SW 제국기업’으로 불리는 강자가 독식한다. 소프트웨어 파워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제조·서비스·유통·콘텐츠 등 어느 산업에서도 발을 붙이기 어렵다. SW 없는 전자산업, 정보통신산업은 멸망한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불리던 중국마저 성장률이 둔화되는 지금 신시장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뚜렷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 신산업과 신시장 개척은 생존을 위한 과제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소재·부품에서 완제품·서비스·유통기업이 고르게 발전하는 생태계가 경쟁력 밑거름이다.

대한민국은 산업화에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서갔다. SW, 신성장엔진, 생태계 등에서도 충분히 앞설 수 있다. 원점으로 돌아가 거버넌스를 고민하고, 국가 성장동력으로서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다가올 30년 미래에 대비해 경제기반, 교육, 산업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1세대 벤처사업가 백일승 더하기북스 대표는 “지금이 SW 강국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바로 골든타임”이라고 꼬집었다.

이광형 KAIST 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의료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세계 최고지만 의사, 엔지니어, 정부가 제각각 놀다 보니 메디컬 바이올로지(의료 ICT)는 후진국”이라며 “지금이라도 서로 소통하며 새 판을 짜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Let’s SEE. 이젠 미래를 직시하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