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버즈 올드린 토크콘서트 "우주에 대한 큰 꿈을 꾸고, 이를 이루기 위해 탐험하라"

“인류는 탐험을 해야 하고 이로써 한계를 넘어야 합니다. 46년 전 모두가 최선을 다해 달 착륙이라는 아폴로 11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우리는 꿈으로 시작해서 각고의 노력을 함으로써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바로 불가능을 이룩한 산증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큰 꿈을 꿀 때입니다.”

지난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미국인 우주 비행사 버즈 올드린은 전자신문 창간 33주년을 맞아 21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버즈 올드린 특별 초청 강연’에서 우주를 향한 큰 꿈을 꾸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라고 강조했다.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올드린은 ‘청년들이여, 도전정신을 가져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어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이 ‘대한민국 우주탐사 미래 비전’을, 박찬덕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가 ‘우주 탐험이 가치 있는 일인가’를 강연했다.

특별 강연에서 올드린은 “불가능에 가까운 큰 꿈을 꾼다는 것 그리고 그 꿈을 이룬다는 것을 이야기하겠다”고 운을 뗀 뒤 “지금은 우주에서 인류 미래에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아폴로 11호 달 착륙 역시 불가능한 꿈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소속으로 독일에 주둔하고 있던 1957년 10월 당시 옛 소련이 인류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는 예기치 못한 기술적 달성을 이뤘다”면서 “이의 대응으로 미국이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면서 우주시대와 우주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NASA가 빠르게 옛 소련을 추격했지만 옛 소련은 유인위성 발사 등으로 계속 미국을 앞서갔다. 당시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우주개발에서 옛 소련을 넘어서기 위해 발표한 것이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는 야심찬 공약이었다.

올드린은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NASA 연구진에게 화성 탐사를 요청했었다”면서 “NASA 연구진은 1주일간 조사와 분석을 거쳐 화성은 어렵지만 달에 가는 것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인간을 지구 궤도에도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올드린은 “당시 미국은 인간을 우주에 보낼 기술도 노하우도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케네디 도전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비전과 결단력, 용기를 가진 리더가 있었고 이 리더가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힌 뒤 전폭적 지원을 해 줘 결국 달 착륙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리더는 결단과 용기, 비전을 가져야 하고 그래야 이런 과감한 공약을 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대한 예산을 쓰면서 매우 위험한 우주 탐사를 하고 화성에 가야 하는 것은 결국 인류에게 혜택이 되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올드린은 “많은 사람들이 왜 우리가 우주에 가고 화성에 가야 하는지 묻는다”면서 “그럴 때 나는 우주를 모험하는 것은 우리 삶을 개선하고 결국 우리 지구인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답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텔레비전, GPS 등 우리 삶을 지탱하는 많은 기술이 우주 탐사를 거쳐 나왔다”면서 “우주에 투자하지 않았으면 지금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기술들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했던 “우리는 지난 100년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 우리가 계속 발전하길 원한다면 우리 미래는 우주에 있다”는 말을 전하며 우주 개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과 우주에 관한 심도 있는 질문부터 개인적인 내용까지 다양한 질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85세인 올드린이 15년 뒤 100세때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면 무엇을 할 것 같은지를 질문하자 “한국 우주 비행사가 달에 착륙하는 것을 볼 수 있길 바란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최근 늘고 있는 민간 우주개발에 대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드린은 “스페이스X사 등 민간 기업이 스스로 우주 개발을 하는 것보다 민간 자금 능력을 기부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언제 어떤 주제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고하고 많은 가능성 가운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배우라”며 “여러분 앞에 놓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주변을 폭넓게 살피면서 큰 꿈을 꾸면 그 꿈이 현실화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