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1, 개발자용 비트코인 컴퓨터 내놨다

비트코인 스타트업이 개발자용 컴퓨터를 내놨다. 여러 개발자가 관련 서비스를 만들도록 해 비트코인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향후 사물간(M2M) 결제 시장에 도전할 전략이다.

스타트업 21이 개발자 컴퓨터인 ‘21 비트코인 컴퓨터((The 21 Bitcoin Computer)’를 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개발자용 21 비트코인 컴퓨터
개발자용 21 비트코인 컴퓨터

이 컴퓨터는 리눅스 기반으로, 운용체계(OS) 기능에 비트코인 프로토콜과 코드 사본 전체, 관련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개발자가 웹서비스 표준 기능을 만족하는 비트코인이나 관련 상품·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비트코인을 결합해 게임, 음악 등 모든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연초 이 회사가 선보였던 칩을 적용해 비트코인을 꾸준히 조달받을 수도 있다.

21 비트코인 컴퓨터는 소비자보다 개발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스타트업 21 목표가 비트코인을 인터넷 프로토콜로 전환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프로토콜은 연결형 기기가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용 용어다. 비트코인 활용 여지를 높여 개발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가격은 400달러(약 47만원)로, 11월부터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다.

향후 21은 각각의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네트워크 기기도 만들어 M2M 결제를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연초 이 스타트업 펀딩을 이끌었던 벤 호로이츠 안드레센호로이츠 공동창업자는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인터넷이 보다 더 발전된 M2M 결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 호로이츠 공동창업자는 “M2M 결제는 현재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넷플릭스나 미디어 업체들이 소액 결제 등에 애를 먹고 있어 이를 비트코인으로 충전하거나 하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발라지 스린바산 21 최고경영자(CEO)는 “이 컴퓨터를 활용해 페이지마다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나 사이트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효율적일 것이란건 추측에 불과했지만 실제 M2M 결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