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첨단 기술로 무장한 플래그십 세단 신형 7시리즈를 다음 달 국내 출시한다. 제스처 컨트롤 등 세계 최초 기술을 대거 탑재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BMW 코리아(대표 김효준)는 신형 7시리즈를 다음 달 14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신형 7시리즈는 브랜드 최고급 대형 세단으로, 6년 만에 완전 변경된 6세대 모델이다. 제스처 컨트롤, 레이저 라이트, 원격 무인주차 시스템 등 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제스처 컨트롤은 신형 7시리즈에 세계 최초로 탑재된 기술이다. 1열 천정에 위치한 카메라 센서로 사용자 손 움직임을 감지, 중앙 터치스크린을 조작하지 않고도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쓸 수 있다.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오디오 음량을 키우고, 반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음량을 줄이는 식이다. 자주 쓰는 기능은 사용자 설정 제스처로 지정할 수도 있다.
레이저 라이트도 양산 승용 모델로는 처음 탑재했다. 일반 LED 라이트 대비 밝기는 네 배 가량 밝고, 조사 거리는 600미터(m)에 달한다. 시속 60㎞ 이상 속도에서 상향등을 켜면 작동한다. 상대 차량 시야에 방해되지 않도록 맞은 편 차량을 인식해 자동 해제한다.
원격 무인주차 시스템은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독일 내수용 차에 먼저 적용하고 수출용 차에는 생산과 인증 일정 등을 감안해 순차 적용한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채 리모컨을 조작해 차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소폭 조향이 가능하지만 직각에 가깝게 꺾는 조향은 지원하지 않는다.
뒷좌석에는 7인치 태블릿 PC 기반 ‘터치 커맨드’를 장착했다. 시트, 오디오, 블라인드 등 대부분 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다. 복잡하게 배치됐던 버튼이나 다이얼은 모두 없앴다. 탈착이 가능해 차 밖에서는 일반 태블릿 PC처럼 앱을 다운받아 쓸 수 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7시리즈 전용으로 제작해 공급했다.
BMW 코리아는 7시리즈 출시와 함께 ‘디스플레이 키’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스마트키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장착, 주행 가능 거리 등 차량 정보를 표시한다. 1열 센터박스에 장착된 무선충전 포켓에서 상시 충전할 수 있다. 무선 충전 포켓은 스마트폰 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디젤 엔진 토크와 출력을 6㎏·m, 7마력 향상시키고, 가솔린 엔진 최대 토크 발생 지점을 기존 2000RPM에서 1800RPM으로 앞당기는 등 동력 성능도 개선했다. 양산 내연기관 차 최초로 승객 공간에 탄소 소재를 적용, 경량화와 차체 강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7시리즈는 세계 최초 기술을 대거 탑재한, BMW 기술이 총 집약된 모델”이라며 “드라이빙 럭셔리라는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