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통신판 ‘황의 법칙’을 내놨다. 그는 ‘지능형 기가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키워드로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23일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절실하게 지난 1년 8개월 동안 달려왔다”며 “세계 1등 ICT 인프라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며 ‘황의 법칙’을 공개했다.
황 회장은 “독일 등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론을 분석해보면 ‘ICT+제조업’이 밑바탕에 깔렸다”며 “KT가 하려는 것은 모든 산업과 산업, 산업과 개인 삶을 융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범위가 넓고 강력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4차 통신 산업혁명 경쟁력 원천으로 ‘지능형 기가인프라’를 꼽았다. KT는 현재 최고 1Gbps인 무선통신 속도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20Gbps로 끌어올린다. 속도뿐만 아니라 똑똑한 지능형 기가인프라를 완성한다. 그는 ‘위즈 스틱’을 직접 소개하며 “세계 최초 휴대형 보안 플랫폼이다. 개인 보안 문제를 인프라 차원에서 원천 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세계 최초 복합 에너지효율화 솔루션 ‘KT MEG’를 소개, 2020년까지 국내 에너지 시장에서 1조6000억원 매출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선 ‘기가 IoT 얼라이언스’ 등 개방형 플랫폼과 표준화 활동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분야에선 “국내 유수 자동차 업체와 자율주행차를 공동 연구 중”이라며 “머지않아 세상이 깜짝 놀랄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차세대 미디어 셋톱박스, 바이오 인포매틱스,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 등 ICT 융합 산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꼽았다. 이 같은 미래성장산업에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이 분야 국내 매출 5조원, 글로벌 매출 2조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일본이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컬러TV 중계를 선보이며 30년 동안 전자산업 강국으로 군림한 것처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초 5세대(G) 통신 올림픽으로 만들어 통신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지능형 기가인프라로써 모든 산업 가치를 높여주는 ‘컨버전스 빌더’가 되겠다”며 “130년 통신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춘 KT가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