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얼마 전 김 부장은 시간과 공을 들여 업무역량도 인품도 꽤 괜찮아 보이는 사람을 뽑았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는 배치된 팀에서 팀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만 있다. 업무도 기대만큼 해내지 못한다. 직접 꼼꼼하게 살펴보고 뽑았는데, 대체 무엇을 놓친 걸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리더십 컨설팅 회사 스튜더그룹 CEO인 퀸트 스튜더는 ‘입사 지원자를 동료 직원들이 직접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원자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인재인지를 함께 일하게 될 동료가 가장 잘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료면접 효과는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동료면접으로 채용된 간호사들을 조사했더니, 탁월한 업무 능력과 높은 직무 만족도를 보였다. 1년 뒤에도 이직하지 않고 남아 있는 직원 비율도 무려 89%나 됐다.
국내 소셜커머스 회사 티켓몬스터에서는 이 동료면접을 잘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 제도를 ‘서드아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부서 일반 직원이 채용면접에 참여해 지원자가 티몬 조직문화에 맞는 사람인지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티몬 기업문화를 가장 잘 아는 10~15명 직원이 면접에 필요한 기술을 3개월 정도 훈련해 서드아이 면접관으로 활동한다.
우선 지원자들이 서류심사에 합격하면 팀장급과 1차 면접을 본다. 여기서 합격하면 실장, 본부장급과 2차 면접을 보고, 2차 면접 후 결과를 알려주지 않은 채 바로 서드아이 인터뷰가 진행된다. 이 인터뷰에서는 티몬 인재상과 관련된 개인 경험이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로써 지원자 성향이나 태도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가령 ‘갖고 싶은 초능력’을 질문해 지원자들이 평소에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는 것이다. 1, 2차 면접 결과가 아무리 뛰어난 지원자라도 서드아이 인터뷰에서 조직문화와 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면 불합격이다.
이렇게 서드아이 인터뷰를 통과해 채용된 지원자들은 실제로 티몬 조직문화 속에 잘 녹아들었다. 1000여명 티몬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3% 직원이 ‘회사가 즐겁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힘입어 2013년에는 일하기 좋은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서비스 업체 구글도 조직에 꼭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해 동료 면접을 한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뽑는다면 동료 기술자들이 면접에 참여하는 것이다. 구글은 해당 부서뿐만 아니라 그 부서와 함께 일하는 관련 부서 직원도 면접에 참여한다. 이때 기술 역량뿐만 아니라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커뮤니케이션 방식,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동료들이 모두 동의해야 합격할 수 있다. 이렇게 동료들에게 ‘구글에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인정받아 뽑힌 직원들은 직장과 업무에 자부심과 주인의식이 아주 강하다.
결과는 어땠을까. 동료면접 효과는 이직률에서부터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평균 이직률이 22%인데 구글 이직률은 2~4%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에 뽑힌 데 이어, 꾸준히 일하기 좋은 기업 1위 자리도 지키고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정말 우리 팀에 딱 맞는 인재를 뽑고 싶은가. 티켓몬스터와 구글처럼 직원들이 직접 동료를 뽑을 수 있게 해보자. 능력도 좋고 조직 분위기에도 잘 맞는 보석 같은 인재를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정리=이윤정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제작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