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블릿PC 업계도 일제히 기업 간(B2B)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교육이나 유통, 물류,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태블릿PC를 적용하고 나섰다. 종이 메뉴판을 대체하거나 재고 관리, 상품 판촉 등 여러 영역과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맞춤형 제품까지 내놓는 추세다.
삼성전자 B2B 태블릿PC인 ‘갤럭시 탭 액티브’는 유통, 물류, 교통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과 공동으로 제작한 산업용 맞춤형 태블릿PC다. 제품 두께가 9.7㎜로 얇고 무게는 39g에 불과하다. 휴대성을 높이고 견고하게 제작해 현장 근무에 최적화했다. 커버는 탄성 재질로 1.2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려도 견딘다. 방수방진 기능은 IP67 등급이다.
배터리는 최장 10시간까지 사용 가능하고 이 회사가 내놓은 태블릿PC 처음으로 배터리가 교체되게 해 외근 중에도 방전 걱정이 없다. 작업을 하다가 굳이 장갑을 벗고 태블릿PC를 가동해야 했던 예전과 달리 쉽게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C펜(C-Pen)’ 기능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교육, 금융, 의료 업계에도 태블릿PC를 공급 중이다. 교육 시장에선 전자칠판, 태블릿PC, 모바일기기를 연계해 학생과 교사가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룹 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에선 지난 2011년부터 보험설계사가 태블릿PC로 상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거나 상담, 가입까지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인텔은 교육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인텔코리아는 태블릿PC 업체 엠피지오, 교육 콘텐츠 전문 업체 에스티앤컴퍼니와 공동으로 교육용 태블릿PC를 내놨다. 엠피지오 태블릿PC에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아톰’을 넣고 콘텐츠는 에스티앤컴퍼니가 제공한다.
인텔코리아는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 ‘엠리밋’ 매장에 자사 AP를 탑재한 대만 아수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TF103C’를 제공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화면에 있는 디지털 카테고리로 어떤 상품을 살지, 어떻게 옷을 조합할지 소비자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넣었다.
애플도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 IBM과 함께 기업용 아이패드에 활용될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시스코 장비를 쓰는 기업 네트워크와 자사 기기 간 통신 기능을 강화해 업무에 최적화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을 제공할 전략이다. IBM과는 지난해부터 협력, 현재 IBM이 애플 기기 판매와 지원을 돕는 중이다.
블랙베리도 ‘보안’이라는 자체 강점을 살려 삼성전자, IBM과 손잡고 이에 특화된 태블릿PC ‘시큐태블릿’을 내놨다. 삼성전자 갤럭시탭S 10.5 태블릿PC에 자사 암호화 기술과 IBM 업무용 앱, 개인용 앱 구분 기술과 보안 유지 기술 ‘사일로’ 등을 적용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