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정 자립화 방안으로 아이디어 사업화와 공동기술 패키지 사업이 제시됐다.
서울총장포럼(회장 이용구)이 24일 대학 수익사업 사례 발표를 주제로 한 제3회 포럼을 중앙대 흑석캠퍼스 R&D센터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개최했다.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대학의 고민 중 재정 문제가 가장 큰데 더 이상 등록금 수익이나 기부금에만 기댈 수 없게 됐다”며 “대학 재정의 유일한 활로는 기술사업화로 최근 아이디어사업화나 창업이 늘어나는 것이 긍정적 변화”라고 말했다.
이태수 서강대 산학협력단장은 3세대 대학 기술사업화 전략으로 ‘사다리랩(Lab)’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서강대 사다리랩은 중견·중소기업 사업 아이디어를 대학에 입주시키는 방식이다.
가족기업으로 입주하면 기업체 직원, 교수, 학생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는 ‘불펜’으로 옮겨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활용해 사업화를 진행한다. 서강대는 픽셀플러스와 기술, 아이디어를 서로 협력해 산학협력기업인 큐디플러스도 설립했다.
이 단장은 “기술사업화에서 기술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대학이 아닌 시장 관점에서 아이디어와 기술을 연구,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용 중앙대 산학협력단장은 링크(산학협력선도대학, LINC)사업단 성과를 소개했다. 중앙대는 이공계에 치중됐던 산학협력이나 링크사업 모델을 인문, 예체능계로 확대하고 구글, MS,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으로 교육, 취업 연계 과정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 단장은 “경쟁대학을 분석하면서 인문사회예술학과 학생 취업률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다양한 융합프로그램을 개설했다”며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는 업무협약을 맺고 초중고 대학까지 전 주기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개별 대학 특성화 사업이나 강점을 활용한 대학기술 패키지 사업도 제안했다. 그는 “중앙대를 비롯해 동국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이 서로 가진 창업, 반도체, 의약학 분야 기술이나 역량을 패키지하면 더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총장포럼은 지난 3월 제1회 포럼을 시작으로 정식 출범한 서울지역 총장 협의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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