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 중국에 첫 해외 생산시설 건립

美 보잉, 중국에 첫 해외 생산시설 건립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중국에 첫 해외 생산 시설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시진핑 주석 미국 워싱턴주 방문에 맞춰 협약이 체결됐다.

포브스 등 외신은 보잉이 그 동안 미국에서만 생산하던 항공기를 처음으로 중국에서 생산한다고 전했다. 중국 생산시설에서는 보잉 737 항공기 내장 인테리어와 외장 페인트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마감 작업이 진행될 항공기 동체는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 조립된다. 이후 중국으로 옮겨진 뒤 공정이 마무리된다. 회사는 새 중국 생산시설 작업을 맡을 중국 업체와 합작으로 세울 방침이다.

보잉의 이번 결정은 중국 내 항공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주요 항공기 시장으로 향후 20년 동안 신규 항공기 수요 6330대로 예상된다. 9500억달러(약 1130조원) 규모에 달한다.

보잉 경쟁사인 유럽 에어버스도 중국에서 영향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에어버스는 지난 2009년부터 중국 공장에서 A320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추가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은 새 생산시설과 관련된 합의 일환으로 중국 공상은행과 산하 여객기 임대사 공은조임이 300대 보잉 여객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380억달러(약 45조원) 규모로 우선 30대 보잉 737-800NG 여객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가진 유세에서 “보잉의 거래는 결국 미국이 수많은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금속노조도 일감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