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비씨카드 지불·결제시스템이 인도네시아에 깔린다. 결제시스템 자체가 수출되는 것도 처음이다.
결제시스템 수출은 단순히 2억5000만명 인도네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이후 스마트카드, 스마트페이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깔리는 일이다. 한 차례 수출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한국형 지불결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연내 설립될 합작법인은 다양한 서비스 시도와 미래지향적 신용 결제 방식에 끝없이 도전해야 한다. 설령 한국에서는 실험되지 않은 도전적 분야까지 들어가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를 기대한다. 비씨카드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 스마트결제시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신용카드 지불·결제시스템은 필연적으로 통신과 하드웨어를 동반한다. 지금 이뤄진 합작법인 설립과 서비스 론칭은 당연히 이후 통신과 하드웨어를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고려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보급돼야 한다. 한국의 법과 규제를 넘어 더 자유롭고 성공적인 결제시스템과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사업은 비씨카드 모기업인 KT가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경험과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KT는 섬지역이 많은 인도네시아 국가 특성에 맞는 금융통신망과 차세대 스마트페이 인프라를 실험적으로 깔고, 구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인도 다음 가는 아시아의 떠오르는 시장이다. 많은 인구도 매력적이지만 금융이나 통신 분야에서 여러 난제를 해결하면서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국가적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와 친밀도가 높고 한류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미래 신용카드 시장을 주름잡은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비씨카드의 인도네시아 결제시스템 ‘이식’이 단순한 이식을 넘어, 전파와 확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나아가 미래 글로벌 스마트카드·스마트페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만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