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글로벌 경제 불안감.... 전체 시가총액 12조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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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철강 제조 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증시 주가폭락 여파로 전 세계 기업들 시가총액은 지난 5월 대비 12조달러(약 1경4200조원) 증발했다.

<>세계 시가총액 (단위: 조달러) (자료: 세계 거래소 연맹)
<>세계 시가총액 (단위: 조달러) (자료: 세계 거래소 연맹)

닛케이신문은 글로벌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거래소 연맹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은 9월 말 현재 65조달러(약 7경7000조원)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5월 말 77조달러(약 9경1200조원)대비 16%가량 줄었다. 2014년 1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글로벌 증시 동향은 기업 실적악화 소식 탓이다.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및 신흥국 경기 침체도 증시 침체에 한 몫했다.

증시 최대 변수는 글로벌 원자재 및 철강 시황이다. 지난 28일 런던 증권거래소에서는 세계 최대 원자재 수출업체 글렌코어가 파산할 수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시장 신뢰를 회복하며 반등했지만 건설자재 업체 울슬리 등 기업 실적 악화 소식이 이어졌다.

29일 도쿄 증시에서도 고베제강이 사업 악화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11% 하락했다. 히타치건기 역시 희망퇴직 소식 등 악재가 이어졌다.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약 8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7000엔을 밑돌았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도 강하다는 분석이다. 크레딧 스위스 증권은 “상승세가 끝나고 일본 주식 보유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대형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 인원 감축 소식에 시장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회사는 전 세계 직원 8%를 감축할 방침이다. 독일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건 역시 주식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글로벌 기업이 연이어 시장 불안감을 부추기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팽배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3%보다 낮아질 것을 시사했다. 이미 지난 7월 기존 예상치인 4%보다 낮아진 것에서 더 하향조정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사 DIAM 자산관리는 “세계 경제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는 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전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금융 시장 상황이 악화돼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다이와 종합연구소는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시가총액이 지난 8월초보다 100조엔(약 988조원)가량 감소하고 가계 소비도 3700억엔(약 3조6500억원)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