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 직후 휴대폰 개통

미래창조과학부와 법무부가 ‘실시간 외국인 실명인증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 직후 휴대폰 개통이 가능해 졌다. 30일 인천국제공항 이동통신 대리점 앞을 외국인이 지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미래창조과학부와 법무부가 ‘실시간 외국인 실명인증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 직후 휴대폰 개통이 가능해 졌다. 30일 인천국제공항 이동통신 대리점 앞을 외국인이 지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10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 직후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된다. 사흘 이상 걸리던 개통시간이 단축되면서 관광객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업계 기대감도 커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법무부는 1일 ‘실시간 외국인 실명인증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공항에 입국한 외국인이 여권 하나로 즉시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된다. ▲본지 3월 25일자 1면, 9월 16일자 1면 참조

지금까지는 외국인이 휴대폰을 개통하려면 입국 후 사흘 이상이 걸렸다. 휴대폰 개통에 필요한 실명인증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출입국관리시스템상 입국기록이 입국한 다음 날 생성되도록 설계된 탓이 컸다.

이 같은 문제점을 지난 3월 전자신문이 지적한 이후 미래부와 법무부가 협의해 ‘외국인 신분확인 전산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이 시스템에서는 외국인 입국기록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를 이용해 이동통신사에 제공되기 때문에 입국 직후 휴대폰 개통이 가능하다.

류제명 미래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입국심사 때 신원자료를 시스템에 저장하고 이를 기초로 즉시 실명인증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며 “앞으로는 외국인이 입국 시 공항에서 즉시 휴대폰을 개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관광객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입국 직후 휴대폰을 개통하려면 공항 출입국관리소에서 입국확인증을 서면으로 발급받아야 한다. 공항 내에서만 가능해 불편했다.

이 때문에 타인 명의 휴대폰(선불폰)을 빌려 쓰다 사흘이 지난 후에야 자신 명의 휴대폰을 개통하는 일도 많았다. 빌려 쓰던 휴대폰을 제3자에게 넘기면서 대포폰 양산 등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제도에서는 신분이 확실한 사람에게만 휴대폰을 개통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이 같은 문제점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정부 생각이다. 지난해 1400만명을 돌파한 외국인 관광객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동통신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올여름 인천공항에 문을 연 휴대폰 개통센터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외국인 개통 수요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3~5명의 인원으로 24시간 상시 근무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KT도 로밍 위주 공항서비스를 벗어나 개통서비스 제공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지모바일 등 알뜰폰 업체도 공항 내 편의점에서 다양한 선불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당일 개통할 수 있게 됐다”며 “불편이 크게 줄어들면서 관광객이 편리해지고 이동통신업계도 새로운 시장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