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위기 극복하나

[이슈분석]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위기 극복하나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2분기 영업이익이 2억원에 그치는 등 휴대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에서는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LG전자의 근원적 경쟁력이 사라졌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휴대폰 판매 중 90% 이상이 해외에서 팔린다. 전략 스마트폰 G4는 지난 6월에야 세계 시장 공급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3분기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패밀리 제품군인 G4c, G4 비트, G4 스타일러스도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여기에 전략 스마트폰 V10이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 G4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6월 초 버라이즌 등에서 출시된 이후 3개월 동안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절대적으로 많은 수치는 아닐지 몰라도 최대 히트작 ‘G3’ 초기 판매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G3는 2014년 7월 10일 북미 지역에 출시해 3개월간 93만대가 팔려나갔다. G4는 이를 넘어섰다. LG전자가 4분기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북미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연말은 스마트폰 시장 전통적 성수기다.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게 LG전자 예상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G4 판매가 늘면서 2분기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으로 LG전자 북미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3년 8.6%, 지난해 11.7%에 이어 올해 2분기 15.0%까지 늘어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첫달(6월) 북미 이동통신 사업자에 공급하는 셀인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점유율 집계에 G4가 영향을 미친 게 맞다”며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에서는 초기 G3와 비슷한 수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뉴욕에서도 V10을 공개했다. V10 발표 하루 전에는 구글과 공동 제작한 ‘넥서스5X’를 발표했다. 넥서스5X는 50만원대 중가폰이다. LG전자는 G4와 V10, 넥서스5X를 앞세워 연말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