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 5월 발표한 중기 경영계획에 따라 회사 상징인 오사카 본사 매각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전체 국내 직원 약 15%에 달하는 3200명 직원을 희망퇴직이라는 명분하에 9월 30일자로 내보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90년 동안 사용하던 오사카 본사 토지와 건물을 가구 체인 업체인 니토리 등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샤프는 1일 액정 패널과 휴대폰, 가전을 포함한 5개 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주력인 액정패널 사업은 분사해 매각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부터 출범하는 새로운 체제는 기존 관리 및 사업 부문에서 27개에 달했던 본부를 5개 회사와 12개 본부로 단순화하고 5개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직을 신설한 것이 요점이다. 샤프는 실적 변동성이 큰 액정 패널 사업은 사내 컴퍼니에서 분사로 전환, 타기업에서 출자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액정 사업은 당초 자력으로 재생 성장의 기둥이 되도록 할 계획이었다. 매각이 검토되는 것은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자력 재건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9월 30일 도쿄 증시에서 샤프 주가는 전일 대비 5% 하락한 132엔까지 내려가면서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