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내년 3월 수소연료전지차 출시

혼다가 내년 3월 첫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한다. 폭스바겐 사태로 배기가스 배출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 보급 촉매제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혼다는 오는 29일 열리는 도쿄 모터쇼에서 첫 수소연료전지차를 공개하겠다고 1일 밝혔다. 토요타가 지난해 출시한 미라이와 경쟁할 양산형 차량이다. 모델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신차는 3분 만에 수소연료를 완전 충전할 수 있다. 연료전지 최고 출력은 100㎾ 이상이며 모터 최고 출력은 130㎾ 수준을 실현했다. 한 번에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700㎞로 알려졌다. 미라이가 완전 충전으로 650㎞를 가는 것을 웃돈다.

차량은 연료전지와 발전시스템 등 구동장치를 소형화해 자동차 보닛에 탑재했다. V6 엔진과 동일한 크기까지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내 공간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토요타 미라이가 4인승인 것과 달리 뒷좌석 공간을 넓혀 5인이 탑승할 수 있다. 가격은 700만엔대로 두 차량이 비슷한 수준이다.

혼다는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 출시로 친환경 자동차 보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토마스 브라흐만 혼다 동력전달장치 개발 본부장은 지난 8월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를 공개하며 “기술이 널리 정착될 때까지 10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모든 사람이 수소연료전지차를 받아들일 때까지 다양한 동력 조합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회사는 새로 공개할 차량 구성 부품을 전기자동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수소연료전지차를 혼다 친환경차 라인업 기본 모형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은 조금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앞서 출시된 토요타 미라이는 8월 말 기준 판매 대수 3000대를 넘어섰다.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사전 주문 받은 차량은 미국 소비자에게 이달부터 인도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 토마스 컨설팅은 일본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오는 2020년 5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정비와 부품소재 업체에 미칠 다양한 경제 파급 효과도 기대돼 전체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7700억엔(약 7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