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구글, 애플 스트리밍 기기 판매 안 한다"

아마존 파이어TV 사진제공:아마존
아마존 파이어TV 사진제공:아마존

아마존이 자사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에서 구글 크롬캐스트와 애플TV를 판매하지 않는다. 아마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구글과 애플 성장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이 오는 29일부터 아마존닷컴에서 자사 동영상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하지 않는 크롬캐스트와 애플TV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마존은 구글과 애플 제품 판매금지 이유를 양사 제품에 자사 동영상 서비스가 나오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이는 아마존이 자사 서비스에 맞지 않는다고 제품 판매를 거부한 첫 번째 사례다.

아마존은 “지난 3년간 프라임비디오는 프라임 서비스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며 “고객 혼란을 없애기 위해 프라임비디오가 잘 작동되는 기기가 중요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이 서비스되는 로쿠, X박스, 플레이스테이션, 파이어TV를 ‘최고 선택’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과 애플은 답변을 거부했다.

아마존이 경쟁사인 구글과 애플 제품 판매를 중단한 배경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다. 아마존은 자체 제작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이 만든 TV 드라마 ‘트렌스페어런트’는 골든글러브와 에미상을 받았다. 아마존은 지난 2010년 사내 제작사인 아마존스튜디오를 만들었다. 갈등은 애플과 구글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생겨났다. 애플은 이번 달 말 애플TV를 출시한다. 애플 역시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번 주 35달러짜리 크롬캐스트를 선보였다.

스캇 갤로웨이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 마케팅 브랜드과 교수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주요 기업 서비스가 결국 다 비슷해지자 부딪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에서 구글 크롬캐스트와 애플TV 판매가 중단되면서 양사는 제품 판매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거실(TV)을 두고 벌이는 기업 간 싸움이 격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