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물건을 나눠 쓰는 것부터 차를 빌려 타거나 집을 공유하는 홈셰어링까지 다양해졌다. 전통 산업과 충돌도 발생하지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등장한 공유 서비스는 이제 점점 보편화되는 추세다.

시장에 등장한 업체는 스마트폰 보급에 힘입어 인기몰이 중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줄줄이 등장한 공유업체는 세계 산업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여행 숙박산업 역시 변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강력한 다크호스 에어비앤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설립 8년 만에 전 세계 체인을 가진 호텔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신개념 숙박 공유 서비스 등장
에어비앤비는 지난 2008년 미국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시작됐다. 설립자가 집 임대료 부담을 덜기위해 남는 공간에 사람이 쉬게 했다. 이것이 세계적인 숙박 공유서비스로 성장했다. 사업 8년 만에 기존 산업 지형을 변화시킬 정도로 영향력 있는 업체가 된 것이다.
회사는 집 일부분이나 전체를 여행자가 빌려 쓸 수 있게 한다. 기존에도 민박 개념과 비슷하게 파리, 바르셀로나 등 유명 관광지에서 휴가철 집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에어비앤비는 이런 정보를 모아 스마트폰 앱에서 한 눈에 보이도록 만들었다. 연락이나 결제 등도 모두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해 소비자 요구와도 맞아떨어졌다.
에어비앤비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세계 190개국 3만4000개가 넘는 도시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숙박 건수는 올 여름 휴가 기간에만 1700만건을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연간 80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두 배다.
아직 상장하지 않은 에어비앤비는 기업 가치만 255억달러(약 30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세계 1위 호텔 체인 힐튼 가치를 넘어섰다. 회사는 일반 소비자를 넘어 기업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유명 투자자 워런 버핏은 올 5월 주주총회 당시 호텔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에어비앤비로 충분히 숙박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통 산업, 규제와 충돌…미래 전망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에어비앤비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각국 규제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우버 등 다른 공유 서비스 업체와 마찬가지로 기존 법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드러나며 문제가 발생했다.
회사는 본사가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우리나라 등 각국에서 숙박업으로 정식 등록되지 않은 숙소가 문제가 되며 진통을 겪고 있다. 국내의 경우 공중위생관리법 위반으로 임대해준 고객이 벌금 판결도 받았다. 세금 문제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주요 도시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임대 수익에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이 지적됐다.
에어비앤비는 법 규제에 맞게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하룻밤에 일정 금액을 포함해 숙박비를 받아 세금을 납부하겠다는 대책도 마련했다. 향후 프랑스 전역 등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회사 성공 이후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도 에어비앤비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숙박 공유 서비스 시장은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신규 스타트업 도전이 늘고 있다. 새롭게 개척해야하는 시장 선점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다.
에어비앤비는 보다 진화된 숙박 서비스로 문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스마트홈 기술 업체 랩카를 인수했다. 자세한 향후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스마트폰과 연계된 스마트홈 기술로 보다 간편하게 숙소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객 역시 숙박 이전에 숙소 상태 등을 정확히 파악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개요
(자료: 외신취합)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