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서초구에서 지역 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문화·예술 콘텐츠를 한껏 만끽한 행사가 개최됐다. 서초구와 서초문화재단이 함께 기획해 진행한 대형 문화 축제 ‘서리풀 페스티벌’이다.
가을 문턱에 들어선 9월 중순 서초구 전역에 다양한 장르 음악이 울려 퍼졌다. 미술관, 도서관에는 문화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전시회, 북토크 행사 등이 마련됐다. 직장인 밴드와 아마추어 가수 팀은 길거리마다 열정적 공연을 선보였다. 주민, 회사원 등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리듬에 맞춰 흥겹게 춤을 췄다. 마치 우리나라 공연예술 중심지 대학로와 홍대를 서초구로 옮겨놓은 듯 했다.
축제 마지막 날 행사 백미 ‘서초강산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세빛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4㎞ 거리 반포대로를 행진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행사다. 평소 자동차로 북적였던 반포대로는 10만명에 달하는 주민과 어린이들 놀이터가 됐다. 참가자들은 행진 시작 전 도로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며 잿빛 아스팔트를 거대한 칠판으로 만들었다. 그 위에서 다양한 퍼레이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조선시대 말죽거리 역사를 재현한 파발마 행렬, 1976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탄생 시점을 재현한 1960~1970년대 자동차 행렬, 서초구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황의선 선생을 태운 카퍼레이드 행사 등 35개 행사가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예술의 전당에서는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발데리 지휘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졌다. 일주일 동안 이어진 페스티벌은 서초구민에게 커다란 즐거움과 자부심을 선사했다.
현대HCN 서초방송은 서리풀 페스티벌 주관방송사로 지정돼 다양한 축제 모습을 발 빠르게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기자는 축제 소식과 지역 주민 목소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했다. 프로듀서(PD)와 제작 스태프는 양재천 수변무대 양재행복음악회, 서래마을 한불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 장면을 생생한 화면으로 담았다. 스튜디오와 현장 이원생중계로 제작한 서초강산 퍼레이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활용해 서초구를 포함한 전국에 송출했다.
당초 지역 케이블TV가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각종 행사와 두 시간이 넘는 퍼레이드 생중계를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방송을 무사히 마친 이후 많은 주변인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현대HCN은 다양한 지역 이슈와 행사를 전달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축제는 케이블TV 지역방송 역할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보람과 사명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
사회 다원화에 따라 지역 케이블TV 방송사 역할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지방 선거 관련 토론회를 주최하고 총선 관련 소식을 전하는 안방까지 전하는 중요한 역할도 수행한다. 주민 체육대회 중계, 지역 학교와 연계한 디지털 공부방 확산, 셋톱박스를 이용한 노인 안전 도우미 역할 등 케이블TV는 지상파 방송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케이블TV는 우리 이웃과 지역을 이어주는 소통매체다. 지역민은 케이블TV로 지역 소식을 듣고, 축제를 즐기고, 지역민이 출연한 방송을 보며 공감한다. 케이블TV는 점차 삭막해지는 시대에 무뚝뚝한 우리 이웃들을 이어 정겨운 사촌으로 만들 수 있다.
케이블TV는 앞으로도 계속 지역 주민과 함께할 것이다. 그것이 케이블TV에 부여된 의무며 지역방송사로서 케이블TV가 사회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 jsyoo@h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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