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 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1일 돈을 지불하고 애플뮤직을 이용하는 유료고객이 처음 탄생한 가운데 애플 수석부사장이 이 같이 유료화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더버지 등 외신은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이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접근해 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애플뮤직은 출시 이후 진행된 무료 체험기간이 첫 종료됐다. 서비스를 이용한 시점부터 3개월 동안 사용자에게 제공된 무료 서비스는 이달을 시작으로 점차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사용자는 매달 9.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큐 수석부사장은 무료서비스 기간 만료 직전 가진 영국 이브닝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당장의 성공에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고 전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중심을 둔다는 의미다.
그는 “모두가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사람이 애플뮤직을 사용해 봤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애플뮤직 성공을 가늠할 사용자 유료화 전환에 주목한다. 애플뮤직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1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애플뮤직 가입자는 지난 8월 초 1100만명인데 비해 9월 들어 36%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전체 절반 가까이가 자동 결제 설정을 끄지 않았다는 통계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애플뮤직이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1위 스포티파이가 8년 만에 사용자 7500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빠른 성장세라는 것이다. 이 중 유료가입자는 2000만명이다. 애플뮤직 사용자 중 절반만 서비스를 계속 이용해도 스포티파이 유료 가입자 3분의 1을 몇 달만에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큐 수석부사장은 향후 사업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비싼 요금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표준 공용 심카드 등을 개발하는 것과 맞물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