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트래픽 급증으로 ‘통신 블랙아웃’ 경고등이 켜졌다. 새로운 주파수 발굴이 시급해지면서 와이브로 주파수 활용 전략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와이브로 주파수는 2.3㎓에 60㎒ 대역을 사용 중이다. 4세대 이동통신 표준경쟁에서 롱텀에벌루션(LTE)에 밀리면서 와이브로 사용자는 1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2013년 9월 100만명을 기록 한 이후 올 8월 81만명까지 급감했다.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로 전환하면 광대역 주파수 2개를 확보할 수 있다. 광대역 주파수 2개에 달하는 자원을 겨우 81만명이 사용하는 셈이다. 자원 낭비라고 할 수 있다.
와이브로 추진 정책은 입안 당시에 충분히 타당성을 가졌다. 와이브로는 4세대 이동통신 표준경쟁에서 LTE보다 한 발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상용화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형국이었다. 해외 진출 성과도 나왔다.
하지만 시장 변화는 예상과 달랐다. 세계 주요 통신사가 LTE를 표준으로 채택하면서 와이브로 기술은 LTE에 추월당했다. 우리나라가 와이브로로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호령하려던 꿈이 사실상 좌절됐다.
다행히 와이브로는 시분할 방식(TDD) LTE와 유사하다. 90% 이상이 비슷하고 호환된다. LTE TDD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기존 주파수 분할(FDD) LTE와 LTE TDD로 양분된 현실을 감안하면 와이브로 출구 전략이 명확해 보인다. 관건은 현재 와이브로 사용자 불이익을 최소화하면서 LTE TDD로 전환하는 묘수를 찾는 것이다.
와이브로를 LTE TDD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면 궁극적으로 와이브로 정책도 실패한 것이 아니다. 변화무쌍한 시장 환경에 정부 정책도 발 빠르게 적응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